[뉴욕마감]감세후 양적완화 후퇴 걱정에 3일째 횡보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송선옥기자 2010.12.1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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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3일째 게걸음을 지속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2포인트(0.02%) 빠진 1만1370.06으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7.51포인트 상승한 7.51포인트(0.29%) 내린 2616.67로, S&P500지수는 4.72포인트(0.38%) 오른 1233.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연속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전 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며 상승출발했으나 이내 밀렸다. 다우지수는 장 대부분을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감세연장안 합의후 통화정책 향배와 장기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감세안이 경기회복을 촉발시키는 대신 연준의 양적완화가 후퇴함으로써 장기금리가 생각보다 많이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아일랜드도 시장에 도움을 못줬다. 피치가 아일랜드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야당에서 재정긴축안에 반대의사를 표시, 의회 통과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다우종목중 상승종목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5.42% 급등, 가장 많이 올랐다. 전날 BOA CEO는 내년 배당증액 가능성을 시사했었다.아울러 JP모간체이스도 1.37% 오르는 등 이날 금융주가 증시급락을 저지한 일등공신이 됐다. KBW 뱅크 인덱스는 2.23% 뛰었다.

하락종목에서는 듀폰이 1.15%, 맥도날드는 1.44% 내렸다. 듀폰은 내년 순익 가이드라인으로 주당 3.3~3.6달러를 제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 고용개선 조짐 재확인


미 노동부는 개장전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1만7000건 감소한 42만1000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42만5000건이었다. 노동부는 전주 확정치를 43만6000건에서 43만8000건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3일 발표된 11월 실업률이 9.8%로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재개된 가운데 이날 지표 호조는 이 같은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켰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은 전주 43만1500건에서 42만7500건으로 떨어져 2008년 8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네일 너타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들이 고용규모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직원을 해고하고 있는 기업과 고용하지 않는 기업에게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먼펀드의 마이클 스트라우스 펀드매니저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경제가 잘해나가고 있다”며 “경기침체 이후 개선되어야 할 마지막 부문 중 한곳이었던 노동시장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게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긍정적인 소식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4.5%로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고용인구도 예상치의 2배이상을 기록하며 경기회복을 지지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전일대비 1.7% 상승, 1988.96을 기록하며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와 함께 10월 도매재고 지수가 1.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0.8% 상승을 상회하는 것이다.

◇美국채금리 상승세 진정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10년 및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각각 0.06%포인트 내린 연 3.22%, 연 4.40%를 나타냈다. 2년만기물은 변동없이 0.63%에 머물렀다.

이날 130억달러 어치 30년만기 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투심이 다소 회복됐다. 낙찰금리는 4.41%로 투자자들 예상보다 낮았고 예정액 대비 응찰액 비율도 2.74배로 직전 4번 입찰 평균치 2.75배와 비슷했다.

6일 저녁 감세 연장안이 전격 합의된 후 미국채금리는 이틀새 0.3%포인트 뛰었다. 감세안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합의되며 경기회복세가 가속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때문이다.

국채금리 상승세가 누그러지며 상품값에도 숨통이 틔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금 선물값은 온스당 9.6달러, 0.7% 오른 1392.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3월물 은 선물값도 온스당 56센트, 2% 뛴 28.82를 기록했다.

1월물 WTI 원유값도 배럴당 9센트, 0.1% 오른 88.37달러로 정규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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