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원 PF대주단, 기한이익상실 선언

더벨 안영훈 기자 2010.12.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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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압박용..1600억 대출금 회수 사실상 어려워

더벨|이 기사는 12월08일(17:2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리지론 대주단이 지난 7일 시행사인 스카이랜에 대해 기한이익상실(EOD, Event of default)을 선언했다. 땅 주인인 통일교재단이 PF사업 주체인 Y22금융투자(특수목적회사) 등에 ‘지상권 설정 등기 말소 소송’을 제기해 사업이 중단된 지 40여일 만이다.



하지만 이번 브리지론 대주단의 EOD 선언은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엄포용 조치일 뿐 대출금 회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브리지론 대주단, 사업중단 이수 첫 행동개시



파크원 브리지론 대주단은 지난 4월 만기 6개월, 연 금리 12% 조건으로 파크원 PF에 1600억원을 대출했다. 대주단에는 금융주관을 맡은 현대증권(400억원 대출)을 포함해 신한캐피탈, 한신저축은행, 남양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미래2저축은행, 인성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제일2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등이 참여했다.

지난 10월 초 브리지론 만기가 도래했지만 대주단은 만기를 다시 3개월 후인 내년 1월로 연장했다. 당시엔 1조8000억원 규모의 본 PF 자금 모집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자금회수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29일 통일교재단이 시행사측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파크원 PF는 사실상 중단사태를 맞았다. 이로 인해 1조6000억원까지 모았던본 PF 자금모집도 막판에 무산됐다. 사태가 급변했지만 브리지론 대주단은 시행사인 스카이랜에게 11월 말까지 대출상환 방안과 현재 소송 진행 사항을 보고해 달라는 요청 외에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브릿지론 대주단의 요청에 스카이랜은 매달 이자를 정상적으로 납입할테니 사태해결을 위한 시간을 달라고 부탁할 뿐 대출원금 상환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결국 브릿지론 대주단은 지난 7일 통일교재단과의 소송분쟁을 이유로 스카이랜에게 EOD를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단 내부적으로 현대증권을 중심으로 내년 1월 만기때까지 사태를 지켜보자는 쪽과 한신저축은행을 중심으로 EOD를 선언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이 갈렸다"며 "시행사 압박을 위해서 막판에 EOD 선언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형식적 EOD 선언, 진짜 고민은 대출금 상환

브리지론 대주단이 EOD를 선언했지만 대출원금 회수는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EOD를 선언한 만큼 대주단은 스카이랜을 통해 자금을 회수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회수방안이 없다.
시행사인 스카이랜도 파크원 PF 사업진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2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만큼 대출금 상환자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단이 대출담보로 설정한 파크원 PF 부지의 지상권은 현재 소송대상이기 때문에 판결이 나기전엔 매각할 수 없다. 여기에 시공사인 삼성물산도 공사미수금이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PF사업장 매각도 쉽지 않다.

스카이랜이 지금 당장 EOD 사유인 통일교재단측과의 소송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대출금 상환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EOD 사유가 해소되더라도 한동안 본 PF자금조달이 어려운 탓이다.

이 관계자는 "한번 무산된 본 PF 자금조달에 다시 나서기 위해선 상당시간이 흘러야 한다"며 "현재로선 내년 브리지론 만기일까지 본 PF자금조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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