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자경단 등장 임박" 美국채 투매 경고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12.0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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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감세 연장으로 미국 국채 시장이 '채권시장 자경단'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 정부와 공화당 간 감세연장 합의는 향후 2년간 9000억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며 "채권시장 자경단이 활동을 시작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자경단이란 1984년 경제학자 에드워드 야데니가 만든 용어로, 인플레이션이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국채의 대량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을 말한다.



감세 연장 안이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는 다른 전문가들에게서도 이어졌다.

리 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 위원도 이날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유럽보다 악화됐다"며 "지금까지 달러가 보호받은 것은 시장의 관심이 유럽 부채 국가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블룸 HSBC 외환 투자전략 대표는 앞서 7일 내년 미국도 유럽이 겪은 (국가부채문제로 인한) 과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달러가치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했다.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역시 "미국 정부가 지금은 채권을 발행할 능력을 갖고 있으나 사람들이 더 이상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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