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급락..보험사 이익나도 한숨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0.12.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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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익 나지만 매매시점 예측 곤란..내년 운용전략도 안갯속

국고채(3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채권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공채 등 채권을 주요 자산운용 수단으로 삼고 있는 보험사들은 당장은 평가익이 나지만 내년 전략을 짜는데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장외채권시장에서 2.89%까지 급락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일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3%밑에서 금리가 형성되고 있다.



일단은 수급상의 불일치(국고채 3년물 공급에 비해 수요가 단기간에 몰림)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다른 이유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원인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되는 것과 외국인들이 채권 매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체 자산의 50 ~ 60%까지 채권으로 자산을 굴리는 보험사들은 상당액의 평가익이 가능해졌다. 올해 1 ~ 3월에도 시중 금리 급락으로 보험사와 은행, 증권사들은 대규모 채권 평가 및 처분이익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보다 신경써야 할 것은 내년 이후의 운용전략을 세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평가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은 채권 매도와 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또 내년 이후 기준금리 등의 전망이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은행이 이에 대해 입장 정리를 못 하면서 분명한 시그널을 주지 못 하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결정문에서 '금융완화 기조'라는 문구를 삭제한 것에 대해서 "추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시장금리는 내려간 적이 있는 것도 금리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A 보험사의 임원은 “채권 시장을 점치기 어려운 것 외에 대체투자수단으로 주식도 어느 정도 올랐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공급물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장기채 등으로 채권 보유 물량을 다양화해야 하지만 해외투자실패로 큰 손실을 입었던 금융위기의 악몽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보험사 임원은 “보험사에 장기 국고채는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장기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에 회사채에 대한 관심도 동시에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채권매수가 여전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올해에는 외국인 채권 매수가 통안채 30조원, 국고채 50조원 정도에 달했다”며 “환율이 내려갈 여지가 큰 만큼 국내채권투자 수요가 여전하고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이 잘 정비된 점도 채권 수요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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