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역풍 국채금리 상승에 상품값 미끄럼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12.0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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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상품값이 일제히 내렸다. 초반에는 감세의 경기부양효과가 먼저 나타나 랠리를 즐겼지만 오후들어 역풍이 거세지며 내리막 신세가 됐다. 미국국채금리 상승이 두드러지고 달러가 강세로 기운 탓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원유값은 배럴당 69센트, 0.8% 내린 88.69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초반엔 배럴당 90.78달러로 2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장기금리상승 역풍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2월물 금값은 온스당 7.1달러, 0.5% 내린 1409달러를 기록했다. 개장초엔 1432.5달러로 사상최고치에 올랐지만 운명은 유가가 비슷했다. 3월 인도분 은선물값도 온스당 4센트, 0.1% 내린 29.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미에너지정보국(EIA) 단기 원유수급전망을 통해 내년 非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25만배럴에서 하루 100만 배럴로 높였다. OPEC 생산량은 하루 40만배럴로 10만배럴 낮춰잡았다.



3월인도분 구리선물값은 파우드당 4센트, 1% 오른 4.05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008년 7월 2일이후 최고치다. 구리는 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이례적으로 대량 포지션을 안고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스퀴즈(물량 부족) 우려가 큰 상황이다.

이날 곡물값도 고배를 마셨다. 3월인도분 밀 선물값은 부쉘당 8.25센트, 1.0% 빠진 7.85달러로, 3월물 옥수수도 부쉘당 6.25센트, 1.1% 하락한 5.62달러를, 1월물 대도는 부쉘당 3센트 내린 12.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이날 0.23포인트나 급등한 연 3.17%를 나타냈다. 이는 올 6월이후 최고치다. 2년물도 0.11%포인트 오른 0.54%를 30년물도 0.18%포인트 뛴 연 4.43%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올 5월이후 최고치다.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후 5시7분 현재 전일 대비 0.40포인트, 0.51% 뛴 79.97을 기록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저녁 모든 미국인의 세금 감면을 2년 연장하는 것을 포함, 감세연장안을 공화당 지도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모든 임금근로자의 사회보장세율 2%인하와 같은 신규 감세안도 포함돼 있다.



감세규모는 2년간 총 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만큼 미정부 부채가 는다는 의미도 된다. BNP파리바 추정에 의하면 내년 GDP대비 연방정부 재정수지는 감세안 실행전 8.5%에서 9.5%로, 2012년도에는 6.9%에서 9.8%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날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미국의 감세연장이 장기적으로 AAA인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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