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12월02일(14: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현대상선 (19,970원 ▲280 +1.42%)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추락한 주가로 인해 발행가가 낮아지면서 공모규모가 예상보다 720억원 가량 줄었다. 아직 최종 발행가가 정해지지 않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공모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한다.이에 따라 신주 1020만주 발행을 통해 3968억원을 조달하려 했던 현대상선의 증자 규모도 3246억원으로 줄었다. 당초 계획보다 722억원이 모자라다.
최근 현대상선 주가는 실적 등과 무관한 M&A변수에 따라 하루에도 수차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자금에 대한 증빙이 명확히 되지 않을 경우 MOU가 해지될 수 있다는 채권단의 경고에 현대건설 주가가 다시 급등하는 양상이지만 문제가 해결될 경우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가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증자 규모를 설정할 때도 이사회 통과를 위해 당시 주가 기준에 맞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증자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일부를 현대건설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규모가 줄어도 큰 영향은 없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실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당초 계획했던 4000억원 중 2180억원 가량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선박, 기기 리스료와 용선료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실권주를 떠안기로 한 주관사와 인수단은 일장일단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증자 규모가 줄어들어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지만 한편으로는 실권주 인수에 대한 부담도 함께 줄게 됐다. 특히 25.48% 가량을 보유중인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구주주들이 증자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어 인수단은 구주주의 증자 참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주관사인 동양종금증권과 인수단인 동부·솔로몬·유진투자증권은 실권주를 각각 25% 비율로 인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