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창업주家, 지주회사로 LVMH 경영권 장악 방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12.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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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50% 모으기로... 佛, 증권당국 승인 필요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창업주 가족 주주들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1837년 에르메스를 창립한 티에르 에르메스의 15~16대손인 가족 주주들은 총 7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분이 200여명에게 쪼개져 있어 경영권 방어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에르메스 창업주家, 지주회사로 LVMH 경영권 장악 방어


이에 가족 주주들은 5일(현지시간) 50% 이상의 지분을 모아 지주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우회 매집으로 에르메스 지분 17.1%를 확보한 LVMH에 대한 첫 공식대응이다.

지주회사에게는 현재 가족 주주들이 갖고 있는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외부 투자자의 지분 인수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지주사 설립을 위해 BNP파리바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를 자문사로 선정하는 한편 지주회사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에르메스는 이메일 성명에서 “가족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단합할 것임을 재확인했으며 현재 에르메스의 견고함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메스 경영진과 가족 주주들은 최근 LVMH의 지분 매입에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 경쟁 업체의 지분을 인수해 명품 왕국을 세운 LVMH 베르나르 아르노 최고경영자(CEO)의 '악명높은' 전력 때문이다.


아르노 CEO는 도나 카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999년에는 구찌 지분 5%를 인수한후 구찌를 인수할 의향이 없다면서도 한달새 지분을 34%로 늘리는 '본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구찌 인수전에서는 라이벌사인 입생로랑, 알렉산더 맥퀸 등을 보유하고 있는 PPR에게 실패를 맛봤다.

에르메스의 지주회사 설립 계획은 프랑스 증권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올들어 61% 상승한 에르메스는 지난 3일 가족 모임을 앞두고 경영권 방어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프랑스 증시에서 9.3%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59억유로(213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LVMH는 올들어 55%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596억유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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