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사]최치훈 삼성카드 신임사장은 어떤 사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12.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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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인사]최치훈 삼성카드 신임사장은 어떤 사람?


삼성카드의 수장이 교체됐다. 3일 삼성그룹은 삼성카드 (38,350원 ▲500 +1.32%) 사장에 최치훈(53·사진) 삼성SDI 사장을 임명했다.

금융 경험이 없는 해외인재 최 사장이 삼성카드 사장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 업계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금융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이 카드업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과 과거 경영 스타일상 군대처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융 생소한 '젊은 삼성'=삼성전자가 첫 직장이었던 최사장은 글로벌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수십 년 동안 에너지 관련 사업을 펼치다 2007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재입사했다.

2008년에는 삼성전자 사장, 프린팅사업부장을 거쳐 지난해 2차 전지 사업을 추진할 핵심 CEO로서 삼성SDI의 사장에 선임됐다. 다시 1년 만에 다시 삼성카드로 옮기며 금융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십여년의 풍부한 경영 경험에도 불구하고 금융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을 최사장의 '아킬레스 건'으로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카드업에 대해 너무 홀대하는 것 같다"며 "수장이 자꾸 바뀌는 것은 좋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불도저식 경영···업계 긴장=최 사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최 사장은 GE에서도 일을 박력 있게 추진한 인물로 유명했다"며 "모든 일을 틀어쥐고 군대처럼 일을 강력히 추진하는 사람으로 통한다"고 평했다.

삼성카드는 마케팅과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현대카드에 계속 밀리고 있는데다 KB카드의 분사로 더 밀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영업과 마케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최 사장이 발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런 관점에서 업계는 바짝 긴장된 모습이다. 삼성카드와 KB카드가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다른 카드사들 역시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영업 마케팅을 강화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맞불'전략을 놓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수위 예측이 어려우니 일단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은 현대카드의 정태영 사장과도 GE를 통해 잘 알고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2위를 다투고 있는 두 카드사가 내년에는 '아메리칸 스타일'로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 업계에서 최 사장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또 하나의 이유다.

삼성카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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