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의 혜택을 보게 될 자동차, 섬유 업종 등은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철강, 정유 업종 등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또 농업, 제약, 방송통신 등은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최대 수혜주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주가 꼽히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는 관세 인하 효과로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게 됐으며, 일본보다 한 발 앞서 FTA를 체결함으로써 경쟁구도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임은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시장점유율은 감소추세"라며 "8%수입관세 철폐로 인한 물량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부품관세 환급 제한과 관련해서도 미국산부품 사용 규모가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 완성차 업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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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도 FTA 체결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섬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되면 대미 수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 체결로 섬유제품의 미국 수출은 10년간 연평균 1억8300만달러 늘어나는 반면 수입은 25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수출 관련주는 관세 철폐로 단기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항공·해운 등 운송업계도 양국 간 거래 증가로 물동량이 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
◇농업 '울상', 철강·정유 '시큰둥'= 농업 분야는 단기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한미FTA로 농업생산액은 1조1500억∼2조2800억원 으로 줄어드는 반면 수입은 1조8300억∼3조1700억원 늘게 된다.
방송·통신시장도 위성서비스의 직접제공 허용 등으로 국내통신업체의 매출액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에 비해 신약개발능력이 떨어지는 제약 산업도 피해규모가 최대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철강업은 지난 2004년부터 이미 양국 간 무관세를 실시하고 있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대미 수출물량이 미미한 정유와 석유화학업계도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