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박' 기원풍선 日도착, 현지언론 보도까지

머니투데이 박민정 인턴기자 2010.12.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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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에 보도된 풍선사진(좌), 한국에서 날려보낼 당시 모습(우)↑일본 언론에 보도된 풍선사진(좌), 한국에서 날려보낼 당시 모습(우)


↑일본 마이니치신문 캡처↑일본 마이니치신문 캡처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한 여고생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날린 풍선이 일본에 도착, 현지 언론에 보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지난달 18일자 일본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 기사와 함께 그 기사의 주인공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기사에는 "한국의 고교생이 대학 합격 기원으로 날린 풍선이 서북풍을 타고 동해를 넘어 일본 효고현 토요오카시 도착했다"며 사진이 공개돼 있다. 효고현은 부산에서 배를 타면 16시간 이상이 걸리는 오사카 옆에 위치하고 있다.

또 풍선에 글쓴이의 친구가 이메일 주소와 함께 "수능시험을 앞둔 고3이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다"는 쪽지를 매달아 놓아 토요오카시 시장으로부터 답신까지 받았다고 한다. 친구는 일본어로 메일이 와 스팸메일로 착각, 계속해서 삭제했으나 반복해서 메일이 왔고 확인결과 '수능풍선' 관련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풍선이 일본까지 날아가게 된 사연도 공개됐다. 글을 쓴 여고생은 수능을 3일 앞둔 지난달 15일 학교에서 '수능기원제'를 하면서 헬륨풍선을 받았다. 각자 풍선에다 소원을 쓰고 하늘로 날려야 했지만 장난기가 발동한 이 학생은 헬륨가스를 다 마셔 친구들과 장난을 쳤고 결국 공기로 풍선을 채워야 했다.

그러나 풍선은 날아가지 못했고 결국 친구들 5명의 헬륨풍선을 모아 자신의 풍선을 묶고 하늘로 날렸다. 덕분에 풍선은 오랜 시간 날아갈 수 있었고 결국 일본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뒤늦게 풍선이 일본에 도착한 것을 알게된 이 여고생은 "사진에 내 풍선이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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