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제주, 세상시름 날리는 재주"

머니투데이 제주=최병일 기자 2010.12.02 09:30
글자크기

"떠나요 제주로~"

"초겨울 제주, 세상시름 날리는 재주"


지천에 피어있는 것은 억새다.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자기 몸을 누이고 뒤척이는 억새는 12월을 맞는 제주의 가장 큰 볼거리다. 머리를 풀어헤친 긴 머리 여인처럼 때로는 고혹하게 한편으로 우아하게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찬란한 가을이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억새 만발한 제주는 단지 풍광만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구석구석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들이 가득하다. 거침없이 광야로 말을 타고 내달려도 좋고 작은 기차를 타고 원시림을 둘러보아도 좋다. 클레이 사격에 권총도 쏠 수 있고 내친김에 경마를 하며 짜릿한 승부를 즐길 수도 있다. 어느 곳을 보아도 사랑스러운 고장 제주도에서 할 수 있는 신나는 액티비티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억세밭▲억세밭
◆제주의 풍광-억새와 오름 그리고 환희 넘치는 숲길

제주에는 화산이 만들어낸 다양한 흔적들이 남아 있다. 무려 360여개의 기생화산이 분포되어 있는 제주의 산굼부리 분화구는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없이 폭발이 일어나 구멍만 남은 분화구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형태다.



오름은 무엇보다 눈부신 억새밭으로 인해 빛이 난다. 가을을 넘어 초겨울로 가는 길목에도 억새는 지천에 피어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 관광객들의 가슴에 안기기도 한다.

억새가 길을 내어주는 틈새로 제주의 겨울이 시작되고 있다. 산굼부리 근처에는 장생의 숲이 있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에 위치한 장생의 숲은 이름 그대로 건강에 좋은 향긋한 숲길이다.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늘씬한 삼나무 숲은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그만이다.

▲장생의 숲길▲장생의 숲길
휴양림 내에는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연못, 등이 있으며 맨발지압효과의 산책로도 갖추어 있다. 무엇보다 장생의 숲은 명상과 치유의 숲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3시간여의 길을 걸어 가다보면 삶의 잔잔한 환희가 물결친다.


제주중문 대포해안에는 자연이 빚어놓은 그림 같은 조각이 얹혀져 있다. 주상절리대다. 3.5km에 이르는 용암 표면의 클링커는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마치 한 폭의 그림이 바위에 새겨진 것처럼 순수한 아름다움을 준다. 주상절리의 크기는 키가 큰 것은 20m 내외로 발달하며 상부서 하부에 이르기까지 깨끗하고 다양한 형태의 석주들을 보여주고 있다.

▲클레이사격▲클레이사격
◆제주의 레저 - 클레이사격으로 통쾌하게 승마타고 내달리고

제주에서는 다양한 레저활동이 가능한 곳이다. 클레이사격은 진흙으로 만든 접시모양의 목표물인 클레이를 산탄총으로 쏘아 맞추는 레포츠로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어깨의 총을 견착하고 공중을 비행하는 클레이를 따라 총을 움직이다 샷을 하면 명중이다. 가슴이 확 뚤리는 기분. 총에서 나오는 청각적 쾌감 또한 만만치 않다. 클레이사격은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도 몇 번 사격을 하다보면 여성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집중력과 자제력 미첩성을 키우는데도 그만이다. (대유랜드 064)738-0500)

▲승마▲승마
제주에서는 꼭 말을 타보자. 말은 신기하게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 서라고 하면 서고 달리라고 하면 달린다. 안장을 잡고 조금 긴장했던 마음도 말이 달리기 시작하면 저절로 풀어진다. 대초원을 향해 내달리던 옛 사람들의 추억처럼 그렇게 뛰쳐나가고 싶어진다. (제주경마공원 064)741-9617)

▲곶자왈 기차 ▲곶자왈 기차
◆제주의 탈거리

최근 제주에 숲속을 여행하는 기차가 생겼다. 빨간색의 마치 동화속에서 바로 튀어나온 것 같은 기차는 곶자왈 원시림을 체험하게 된다.

교래 곶자왈은 지하수 함량은 물론 보온과 보습 효과가 높아 북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열대식물인 북방한계식물과 남쪽 한계지점에 자라는 한대 식물인 남방한계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곶자왈이라는 말은 제주방언으로 나무덩굴식물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말한다.

기차는 LPG로 달리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이다.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기종을 모델화하여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하였다. 이름하여 링컨기차로 소속기관사만 모두 4명이나 된다.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기차는 중간 정차역에 승객을 내려주고 산책할 시간을 준다. 총 연장길이는 4km가 조금 넘는다. 가격은 1만1000원.
(에코랜드 064)802-8000)

제주에서 럭셔리한 요트를 타보는 것도 신선한 체험이 될 것이다. 요트내에는 낚시도 할 수 있고 와인은 몰론 노래방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다.

뭍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오락거리를 싣고 망망한 대해로 나가게 되면 마치 왕자나 공주가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최근에는 이 요트에서 결혼식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랑신부와 친한 하객을 태우고 결혼식 뒤풀이를 하는 것인데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한다. (요트투어 샹그릴라 064)738-2111)

시간이 되면 제주공항이 아닌 또다른 내국인 지정면세점에 들러보자 중문동 ICC 제주에 위치한 이곳에는 다양한 명품들을 면세된 제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 064)780-7600)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