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북한의 ‘국립교향악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부자가 공연에 참석한 뒤 “창작가·예술인들이 창작과 편곡 수준을 끌어올리고 연주 기량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연에는 북한 군부의 최고실세인 이영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총참모장과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자의 공개활동 보도는 중앙통신이 26일 평양무용대학 시찰과 평양시내 주택건설 현장 방문 소식을 전한 지 사흘 만이다. 북한군의 연평도 공격 당일인 23일 북한 매체들은 김 부자가 김일성종합대학 부속 평양의학대학과 용성식료공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25일 평남 대안친선유리공장과 강서약수가공공장 현지지도까지 모두 네 차례 공개활동이 보도됐다.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이 평양과 인근 평안도 지역에 머물며 연평도 공격 이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