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끝 아니다" 다시 불 붙은 유럽 불안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1.29 23:26
글자크기

포르투갈·스페인 국채 CDS, 사상 최고

지난 주말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합의로 진정되는가 싶었던 유럽 국채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일랜드 구제금융만으론 불안이 끝나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재확산되고 있다.

29일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채 부도 보험 비용은 사상 최고로 뛰었다. 시장 모니터 기관 CMA에 따르면 포르투갈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전거래일 대비 36.5bp 뛴 538.5를, 스페인 국채 CDS 프리미엄은 24.25bp 오른 347을 각각 찍었다.



유럽 15개국 국채 CDS를 추종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SovX 서부유럽지수도 6bp 상승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인 19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국채 CDS 프리미엄은 17bp 오르며 6개월 최고인 233을 찍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이날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3%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국채 발행 때인 지난달 28일의 3.8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벨기에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구제금융 합의를 이룬 아일랜드 국채 CDS 프리미엄은 4bp 오른 반면 앞서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그리스의 국채 CDS 프리미엄은 21bp 하락했다.

국채 불안이 되살아나면서 상승 출발했던 유럽 주요 증시도 장중 일제 하락 반전했다.

오후 1시1분 현재(현지시간) 영국 증시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1.1% 떨어진 5604.31을 기록하고 있다. 오후 12시1분 현재 프랑스 증시 CAC40지수는 1.4% 밀린 3675.07을, 독일 증시 DAX30지수는 1.4% 하락한 6754.11을 각각 기록 중이다.


도이치뱅크 런던 지점의 펀더멘털 전략 책임자 짐 리드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불가피하다고 분위기가 시장에 가득하다"면서 "시장은 내년 1월을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드는 또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이 수개월 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