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벤츠·토요타·렉서스까지…수입차 '큰 손'

머니투데이 최석환, 김보형 기자 2010.12.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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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30%육박하는 3개 브랜드 확보…효성캐피탈 등 계열회사와도 시너지

메르세데스-벤츠와 토요타자동차를 판매하는 효성 (59,700원 ▲800 +1.36%)그룹이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 딜러사를 추가 인수하며 수입차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효성은 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을 통해 할부와 리스 등 자동차 관련 금융 사업을 강화하고 정비 등 AS사업 부문에도 참여, 수입차 부문을 그룹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어서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3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효성토요타는 최근 광주 전남지역 렉서스 딜러사인 남양모터스를 인수하고, 한국토요타와 딜러십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토요타는 연말까지 연면적 2000여평 규모의 호남지역 최대 AS센터를 문 여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효성토요타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회사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조현준·현문·현상 형제가 각각 20%씩, 총 6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캠리'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로 작년 출범 3달 여 만에 1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 효성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2003년 설립된 더클래스 효성은 2004년 594억에 그쳤던 매출이 2009년에는 1772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는 주력 모델인 'E클래스' 등의 판매 증가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남대로 전시장 외관모습.↑효성그룹 계열사인 더클래스 효성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남대로 전시장 외관모습.


더클래스 효성도 조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3.48%의 지분을 갖고 감사와 이사로 재직 중이며 특히 최고총괄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는 이상운 부회장도 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한 모양새다.



벤츠와 토요타, 렉서는 올 들어 20여개가 넘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각각 판매 2위(벤츠, 1만3066대)와 5위(토요타, 5234대), 7위(렉서스, 2962대)를 기록한 '알짜' 브랜드로 이들 3사 점유율을 합칠 경우 전체 수입차 시장의 약30%(28.67%)에 달한다.

한 수입차 딜러사 고위 관계자는 "판매사와 금융사 등 시너지 효과가 큰 계열사를 갖고 있는 효성그룹 입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수입차 사업은 매력적"이라며 "재계 20위권 대기업인 효성그룹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수입차 사업을 확대하면서 다른 딜러사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금융 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을 통한 시너지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효성캐피탈은 작년 스타리스를 합병하며 자동차 리스 사업을 강화했으며 2007년 1059억원이던 영업수익도 2009년 1661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3분기까지 1633억원으로 이미 작년 수준에 육박했다.


더클래스 효성과 효성토요타는 지난해 효성캐피탈과 각각 132억원과, 16억원 안팎을 거래했다. 올해는 벤츠와 토요타 판매량이 늘어난 만큼 효성캐피탈과의 거래금액도 작년 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수입차 사업부문을 그룹의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해 국내 수입차 유통업계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토요타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전시장 내부모습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토요타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전시장 내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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