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 발언에 불안 진정, 유로화 나흘만에 반등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1.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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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 증시도 반등..아일랜드 은행株는 급락

시장 불안을 진화하기에 충분한 구제금융 자금이 준비돼 있다는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달러를 상대로 한 유로화 가치가 나흘만에 반등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이기도 한 베버 총재가 25일(현지시간) 유로화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면서 전일 아일랜드의 긴축안 발표로 불어난 유럽 불안이 진정이 대폭 진정됐다.



베버 총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유로화 이외 다른 대안은 없으며 시장 안정을 위해 준비된 구제금융 자금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베버 총재는 또 기금이 고갈되는 비관적 시나리오는 배제해도 된다면서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덧붙였다.

2개월래 저점까지 추락했던 달러를 상대로 한 유로화 가치는 베버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나흘래 첫 강세를 보였다.



달러/유로 환율은 오후 5시 현재(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2% 오른 1.33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앞서 지난 9월22일 이후 최저인 1.328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베버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유로는 엔을 상대로도 강세를 기록했다. 엔/유로 환율은 111.69엔으로, 전일에 비해 0.29엔 올랐다.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영국 증시 FTSE100지수가 0.7%, 독일 증시 DAX30지수가 0.8% 각각 뛰었다. 프랑스 증시 CAC40지수는 0.3% 올랐다. 범유럽


서유럽 18개 증시 중 13곳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스톡스600지수는 0.5% 오른 267.72로 마감했다.

반면 구제금융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증시는 일제 하락했다. 아일랜드 ISEQ지수는 1.2% 급락했고 스페인 IBEX35지수와 포르투갈 리스본 BVL지수는 각각 0.2%, 0.4% 되밀렸다.

특히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아일랜드 은행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일랜드는 3.7% 떨어졌다. 뱅크오브아일랜드는 이번주에만 47% 폭락하며 주가가 반토막 났다.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는 12% 급락했다.

무디스는 이날 뱅크오브아일랜드 등 수개 아일랜드 은행들을 등급 하향 검토(review)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지목한 은행은 뱅크오브아일랜드와 EBS 빌딩소사이어티(EBS Building Society),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Allied Irish Banks), 아이리시 라이프앤퍼머넌트그룹(Irish Life & Permanent Group Holdings) 등이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에 아일랜드 국가 신용등급의 하향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앞서 구제금융으로 아일랜드의 국가 재정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면서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이 수단계 하향(multi-notch downgrade)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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