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이기도 한 베버 총재가 25일(현지시간) 유로화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면서 전일 아일랜드의 긴축안 발표로 불어난 유럽 불안이 진정이 대폭 진정됐다.
2개월래 저점까지 추락했던 달러를 상대로 한 유로화 가치는 베버 총재의 발언에 힘입어 나흘래 첫 강세를 보였다.
유로는 엔을 상대로도 강세를 기록했다. 엔/유로 환율은 111.69엔으로, 전일에 비해 0.29엔 올랐다.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영국 증시 FTSE100지수가 0.7%, 독일 증시 DAX30지수가 0.8% 각각 뛰었다. 프랑스 증시 CAC40지수는 0.3% 올랐다. 범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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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18개 증시 중 13곳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스톡스600지수는 0.5% 오른 267.72로 마감했다.
반면 구제금융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증시는 일제 하락했다. 아일랜드 ISEQ지수는 1.2% 급락했고 스페인 IBEX35지수와 포르투갈 리스본 BVL지수는 각각 0.2%, 0.4% 되밀렸다.
특히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한 아일랜드 은행주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일랜드는 3.7% 떨어졌다. 뱅크오브아일랜드는 이번주에만 47% 폭락하며 주가가 반토막 났다.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는 12% 급락했다.
무디스는 이날 뱅크오브아일랜드 등 수개 아일랜드 은행들을 등급 하향 검토(review)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지목한 은행은 뱅크오브아일랜드와 EBS 빌딩소사이어티(EBS Building Society),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Allied Irish Banks), 아이리시 라이프앤퍼머넌트그룹(Irish Life & Permanent Group Holdings) 등이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에 아일랜드 국가 신용등급의 하향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앞서 구제금융으로 아일랜드의 국가 재정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면서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이 수단계 하향(multi-notch downgrade)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