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외국 군함과 전투기가 황해(서해)를 포함한 중국 근해로 와서 중국의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중국 외교부)
▲미군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조지 워싱턴호가 결코 서해에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반응이 공격적인 것은 그만큼 이 항모의 존재를 적잖은 위협으로 느낀다는 뜻이다.
당시 서해에서는 일부 미 함정만이 참여하는 훈련이 실시됐다. 동해 훈련에 참가한 조지 워싱턴호는 부산항에 입항, 서해 훈련 참가를 모색했으나 끝내 프레스투어만 마치고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로 되돌아갔다.
◇서해에서 베이징 한눈에 본다= 중국은 미 항모 전단의 작전 수행능력과 전력에 비춰 조지 워싱턴의 서해진입을 대북 견제용만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실제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 들어서면 화북지방과 요동반도는 물론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까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등장은 미국의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과잉 대응'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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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최근 대양 해군력을 키우는 중국의 군비 증강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최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두고 중·일간 영토분쟁이 일자 미국은 즉각 일본에 대한 안보방위 공약을 재확인해 중국 측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이 가운데 한미 양국정상이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계기로 조지워싱턴호가 참여하는 합동훈련을 28일 서해에서 실시키로 합의,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서해 합동 군사훈련에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하는 것은 북한의 새로운 핵계획 등에도 불구, 대북 편향성을 유지하는 중국을 압박하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훈련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는 한편 중국에게는 북한을 제지하지 않는다면 향후 더 많은 군사력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될 것이라는 (미국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大) 교수 등은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면전도 각오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무역, 환율 등 경제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워온 미·중 갈등이 서해를 사이에 두고 안보 분야로도 번질지 주목된다. 중국이 이번에는 미 항모의 서해 진입을 용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