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키운 사내벤처 "해외 성공이 꿈"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11.2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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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소셜게임 노리타운스튜디오 송교석 대표

↑ 송교석 노리타운스튜디오 대표↑ 송교석 노리타운스튜디오 대표


"징가(Zinga)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하는 사내벤처의 모범 사례는 만들고 싶습니다"
 
안철수연구소 (51,000원 ▼2,100 -3.95%)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최근 분사한 소셜게임업체 노리타운스튜디오 송교석(40) 대표의 말이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안철수연구소 본사에서 만난 송 대표의 말투는 조심스러웠지만 자신감이 넘쳤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지난 2007년 1월 안철수연구소의 사내벤처로 출발했다. 사내벤처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내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고, 마침 해외 유학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송 대표의 의지가 결합됐다. 그렇게 직원 8명이 모여 '고슴도치플러스'팀을 결성하고, 소셜게임 개발작업에 돌입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고슴도치플러스'는 국내 소셜게임 분야에서 1위로 거듭났다. 소셜게임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지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장르를 의미한다. 지인들과 농장을 함께 경영하는 '팜빌'의 성공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 성장한 미국의 징가가 대표적인 업체로 손꼽힌다.
 
송 대표는 "1년전만 해도 직원을 채용할 때 소셜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징가 덕분에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손익분기점을 넘긴 '고슴도치플러스'는 지난 10월 4일 안철수연구소에서 분사했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그렇게 탄생했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안철수 박사와의 인연으로도 꽤 유명세를 탔다. 안철수 박사는 노리타운스튜디오의 사내벤처 시절부터 꾸준히 경영자문을 해줬다. 국내 벤처기업의 경우 경험 부족으로 인해 도태되는 경우가 많은데, 안철수 박사가 그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줬다는 것.
 
지금까지 보여준 성과도 노리타운스튜디오를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다. 아직 국내 소셜게임 시장이 해외에 비해 작지만 노리타운스튜디오는 네이트 등 국내 포털과 페이스북, 믹시 해외 플랫폼에 진출해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의 경우 소셜게임 플랫폼 1위 사업자인 네이트의 누적 매출 20억원 중 40%를 노리타운스튜디오가 담당했다. 24일에는 아이패드용 소셜보드게임 '펭귄락스'도 첫선을 보였다. '알까기' 게임에서 착안된 이 게임은 혼자는 물론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노리타운스튜디오의 목표는 이제 해외시장이다. 해외업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 국가들에서 제휴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송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지 않으면 소셜게임 업체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창조적인 게임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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