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6일 소환 통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김성현 기자, 김훈남 기자 2010.11.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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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계열사 3000여억원 부당지원 정황 포착

한화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26일 검찰에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검찰이 한화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 회장에게 전격 소환 통보를 함에 따라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



검찰은 김 회장에게 26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며, 한화 측은 김 회장의 일정 등을 감안해 검찰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그동안 진행한 수사를 통해 김 회장 측이 지난 2005년 친인척들이 경영에 참여하거나 대주주로 있던 '한유통'과 제약부문 계열사 '드림파마'의 물류사업부문인 '콜럼버스'가 부실화되자 그룹 계열사들을 동원해 3000억 원대의 부실을 떠안도록 한 혐의를 포착했다.



한유통은 한화그룹의 유통계열사였던 써클케이가 전신으로 써클케이는 한유통과 한화 협력사인 편의점 업체 씨스페이스로 분리됐다. 콜럼버스는 김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7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김호연 한나라당 의원이 회장을 맡았던 빙그레의 계열사로 국내 최초의 도매물류기업이다.

콜럼버스는 드림파마의 물류사업부문이었다 지난 3월 김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대주주로 있는 태경화성이 인수한 웰로스의 전신이다. 앞서 검찰은 드림파마와 태경화성, 웰로스 등 관련 업체들을 잇따라 압수수색하고 해당 업체 전·현직 임원들을 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김 회장이 출두하는 대로 계열사들을 동원해 부실을 떠안게 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김 회장 측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주장한 비자금 관리용 차명계좌 50여개가 조성된 경위와 비자금 규모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23일 김성일(51) 한화투자신탁운용 대표와 빙그레 박모(41)상무, 한화S&C 박모(54)상무이사, 한화L&C 최모(49)상무보, 한화 박모(51)상무보 등 그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을 무더기로 소환해 한화그룹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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