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 올 마지막 대어...밸류에이션 관심

더벨 안영훈 기자 2010.11.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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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EV/EBITDA, 비교그룹 대비 큰 무리없어

더벨|이 기사는 11월23일(11: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는 26일 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두산엔진에 대한 자산운용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산엔진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부각되는데다 비교그룹인 현대중공업과 STX엔진 등 조선관련 업종 투자로 지난 1년간 짭짤한 수익을 거둔만큼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산엔진의 유상증자 가격과 올해 두배 이상 상승한 비교그룹(현대중공업, STX엔진)의 주가만 따져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상장심사위원회가 다가오면서 각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 공모가밴드, 무리없는 EV/EBITDA

지난 9월17일 두산엔진은 거래소에 1050만주 공모(신주 모집 700만주, 구주매출 350만주), 희망공모가밴드 1만4900~1만7800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당시 상장 주관사인 대우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외화파생상품 손실,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의 영업권 상각에 따른 지분법 평가 손실 등 일회성 요인으로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두산엔진의 공모가 산출방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일반적인 공모가 산출 방식을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결국 주관사단은 기업가치 대비 현금창출력(EV/EBITDA) 방식을 근거로 공모가 밴드를 산출해 냈다.

상장 후 두산엔진의 총 발행주수는 기존 주식 6250만주(9월15일 5대1 액면분할 완료)에 신주 모집 700만주를 더한 6950만주. 희망공모가밴드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1조356억~1조2371억원에 달한다.

9월 말 현재 두산엔진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은 약 4500억원이지만 지난 10월 1800억원 상환과 평소 보유 현금규모를 감안하면 올 연말 순차입금은 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밴드 내에서 공모가가 결정된다면 두산엔진의 기업가치(EV, 시가총액+순차입금)는 약 1조3356억~1조5371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말 두산엔진의 추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600억원 이상으로, 이를 종합하면 두산엔진의 EV/EBITDA는 5.14~5.91배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블룸버그가 발표한 올해 국내 조선소 평균 EV/EBITDA 전망치는 6.2배 수준이다. 세계 선박용엔진 시장점유율 1위인 현대중공업과 STX엔진의 EV/EBITDA 전망치도 각각 6.6배와 5.6배로, 이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비교그룹 주가 상승세 호재

자산운용업계에선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두산엔진의 비교그룹인 현대중공업과 STX엔진의 주가상승세를 감안하면 공모가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조선기자재 업종은 선박 신조(新造) 수주가 회복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조선업체들의 내년 수주량은 올해보다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종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수주 개선세가 지속된다는 것은 (조선업종)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조선 관련주 주가 상승률은 이에힘입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연초 17만2000에 불과했던 현대중공업의 22일 종가는 39만1000원으로 2.3배 가까이 올랐고, STX엔진의 주가도 연초 대비 1.9배 가까이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두산엔진 비교 그룹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2배 이상 오른 상황"이라며 "두산엔진의 유상증자 신주 취득가(액면분할 적용 8500원)의 가치도 비슷하게 올랐다고 생각하면 희망공모가밴드 1만4900~1만7800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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