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올해와 내년 성장률전망 큰 폭 하향(상보)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0.11.24 05:22
글자크기

10월중순 이례적 화상회의 개최..양적완화 사전 준비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가 3일 개최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미국경제 성장률을 대폭 하향조정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11월 회의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3.5%에서 2.4~2.5%로 내년은 3.5~4.2%에서 3~3.6%로, 2012년은 3.5~4.5%에서 3.6~4.5%로 내렸다. 당초 기대한 내년 4% 성장은 물건너 갔다는 얘기다. 연준의 직전 전망치는 6월이다. 이번에 추가된 2013년 전망치는 3.5~4.6%다.



이에 따라 실업률 전망도 상향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미국경제가 3%이상 성장해야 실업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당초 9.2~9.5%에서 9.5~9.7%로, 내년은 8.3~8.7%에서 8.9~9.1%로, 2012년은 7.1~7.5%에서 7.7~8.2%로 높였다. 2013년 실업률은 6.9~7.4%가 전망됐다. 적어도 향후 3년이내엔 실업률이 정상수준으로 내려올 가망이 없다는 전망이라고 볼 수 있다.



물가상승률은 개인소비지출(PCE)기준으로 2012년까지 1%대에 머물다 2013년가서나 2%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양적완화 효과 놓고 이견..결국 점진적 방식 채택

회의록은 FOMC 위원들이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연준의 두가지 목표(완전고용 및 물가안정)에 비춰 속도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늦다' 는 공감대를 형성, 경기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모종의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11월 회의에서 위원들은 10:1로 6000억규모 국채매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11월 회의에서 국채매입 효과에 대해 적지않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매입에 찬성한 "몇명"의 인사조차 추가 국채매입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인플레이션과 약달러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회의록은 전했다.

양적완화에 반대한 토머스 회니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양적완화가 경기를 부양시키지 못한 채 자산거품이나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기는 등 득보다 실이 크다고 주장했다.

회의록은 "위기로 인해 경제활동이 심하게 위축될때는 파격적인 조치가 적절했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소규모로 증권을 샀다가 경제상황에 따라 규모를 변화시키는 보다 점진적 방식을 선호했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2주전 비밀화상회의 통해 사전 준비

아울러 연준은 이날 결정을 2주 가량 앞둔 10월15일 통화정책 위원간 별도의 비밀화상통화회의를 통해 양적완화 조치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상회의에서 보다 만기가 긴 금리를 타게팅 하는 방안, 버냉키 의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준의 액션과 의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시장과 소통을 원활히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 회동에서 위원들은 "장기금리 목표제가 장기금리를 큰 폭으로 낮춰줌으로써 양적완화의 경기부양효과는 키우겠지만 필요이상으로 많은 량의 국채를 사야할 위험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금리 목표제를 11월 회의에서 채택하지 않았다.

연준이 6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를 결정할때 있을 수 있는 부작용도 같이 고려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위원들이 "경제상황을 예의주시, 자산매입규모를 정기적으로 재검토하자"고 합의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10월 회동에서 구체적인 물가 목표를 도입하는 것도 토론됐다. 미국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 2% 미만 수준에 머물면서 디플레 우려를 높여왔다. 11월 회의에서 물가목표부분은 채택하지 않고 경제전망으로 대신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