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AG]볼링구타논란에 "금메달 따면 다냐?"

머니투데이 배소진 인턴기자 2010.11.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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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금메달 6개를 따낸 볼링 국가대표팀이 때 아닌 '구타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선수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볼링 국가대표팀 강도인(57)감독은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발로 툭툭 건드린 정도. 뺨을 때렸다는 표현도 지나치다. 역도 경기직전 감독이 선수들에게 긴장하라는 의미에서 하는 것처럼 양손을 얼굴로 두드려주는 정도였는데 감정을 담아 따귀를 때린 것처럼 나왔다"고 해명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메달과 상관없이 선수 구타한 볼링감독은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 맞으면서 운동하는 것은 서커스단 짐승과 뭐가 다른가", "엘리트체육의 부끄러운 실태", "이런 것을 보고도 우리나라 국격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는가", "스포츠는 폭력과 자본의 논리와 국가 간 비인도적 승부가 인간승리나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미화되는 사기극"이라며 감독의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 장면을 목격한 중국의 신화통신 국제부 기자가 "그렇게 때리면 선수들 자존심이 상하지 않느냐"고 묻자 감독이 태연히 "그런 것들 선수들은 생각 안 한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따라주기 때문이다. 그런 것 버려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답했다는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때리는 지도자도 문제지만 그걸 당연한 줄 알고 맞아야 하는 선수들의 상황도 문제"라며 "금메달 포상 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먹고살 길을 넓혀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 22일 국내 한 매체가 광저우 톈허 볼링장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5인조 볼링경기 도중 강도인 볼링대표팀 감독이 장동철(울주군청, 23)을 발길질을 하고 두 손으로 두 뺨을 때렸다고 보도하며 시작됐다.

대한체육회는 곧바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단 역시 본부임원 3명을 조사위원으로 선임,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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