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고속철,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 부분에서 보여지는 중국의 기술 산업의 진보는 실로 눈부시다. 중앙 정부의 계획하에 자본과 인력이 집중된 결과물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실탄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재량권마저 안겨준다.
최근 글로벌 M&A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활약은 특히 두드러진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풍력업체인 골드윈드사는 2008년4월 독일 벤시스사를 인수하며 단박에 전세계 풍력발전 시장 5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레노보는 지난 2005년 미국의 대표적인 PC 업체인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며 PC 시장에서 거대회사로 부상했다.
오르골 제조기업인 닝보윈성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어려움에 봉착하자 일본 이스즈 자동차의 부품사인 닛코전기를 인수,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중국 2대 가전전문 유통기업 쑤닝 전기는 일본의 가전 양판점 라옥스의 주식 27%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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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 기업들의 기술쟁취에도 현실적인 장애물은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관리체계 엇박자에 따른 중복투자, 일부 산업의 과열투자와 이에 따른 저가입찰, 민간보다 정부 주도의 투자 등이다. 또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시 불거진 먹튀논란처럼 기술만 빼가는 중국 기업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시각도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M&A 블랙홀이 되어버린 중국에 대한 국제적 견제가 변수이다. 글로벌 금융시스템 등 세계경제 질서를 좌우할 수 있는 민감한 분야에 대한 중국의 접근은 아직 용이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M&A 시장이 소강상태에 들어서고 있다며 중국 화학업체 시노켐이 캐나다 비료업체 포타시의 인수계획 철회를 예로 들었다. 캐나다 내부의 저항이 더해지며 결국 인수는 없던 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