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주관사 486억원 보너스 '대박'

더벨 박준식 기자 2010.11.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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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수할 때보다 123억 많아, 외환은행도 1025억원 추가 차익

더벨|이 기사는 11월21일(11:4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5조5100억원을 지불하고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메를린치 등 매각주관사들이 매각 성공에 따른 보너스만 486억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들은 기본 수수료 194억원 가량에다 보너스 486원 등 총 681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수수료를 얻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관련 자문사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간사인 외환은행을 도와 매각을 주도해온 메릴린치와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 M&A실 등 자문사단은 현대그룹이 인수자가 될 경우 2가지 방식으로 수수료를 받게 된다.



먼저 매각가가 주당 10만원(3조8880억원) 이하일 경우 매각 총액의 50bp를 받는다. 이 경우 최대 수수료 수익은 194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입찰가가 주당 10만원을 넘어설 경우 초과액의 3%(300bp) 보너스를 받게 된다. 이번 인수전에서 두 후보자 모두 5조원 이상을 써내면서 메릴린치 등 매각주관사들이 얻을 보너스 수익은 현대그룹 입찰가 기준 486억원, 현대차그룹 기준 363억원으로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매각주관사들은 현대그룹이 인수할 경우 총 681억원을 받게돼 현대차그룹이 인수할 경우(총 558억원)에 비해 123억원의 수수료를 더 받게됐다.


이와 함께 론스타가 최대주주인 외환은행도 현대그룹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는 것보다 1025억원 가량 더 이익을 얻게된다.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그룹의 승리로 마감될 경우 입찰액 5조5100억원 중 자신들의 매각 지분(8.7%)에 해당하는 1조3775억원을 거둘 수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이 인수자가 되면 입찰액 5조1000억원 중 1조2750억원을 차지하게 된다. 인수자에 따라 이익이 1025억원 가량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최근 외환은행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와 별개로 현대건설 매각으로 인한 현금 수익은 중간배당 등의 형태로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

론스타가 현대건설 지분 매각 수익을 배당으로 거두지 못한다 해도 외환은행 매각 이전에 계약이 체결되면 어떤 형태로든 해당 수익을 외환은행 새 인수자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주협의회 내부에서는 현대건설 매각을 담당하는 외환은행 실무진이 론스타로부터 거액의 인센티브 동기부여를 받고 있고, 매각 수익 극대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외환은행 임원진은 최근 1년 간 현대건설 지분뿐만 아니라 현대상사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현금화가 가능한 보유기업 지분을 가능한 최대 수준에서 신속한 방식으로 매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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