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4%대가 대세… KDI 4.2%로 하향

머니투데이 강기택김경환 기자 2010.11.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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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OECD, IMF에 이어 KDI도 내년 전망 하향… 내년 성장률 4% 초중반이 대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4%대로 잇따라 하향한 가운데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성장률 전망을 4.2%로 하향 조정했다.

정부 역시 내년 성장률 전망을 5%에서 4%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은 4% 초중반대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4% 초중반대의 성장률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이다. 즉, 내년 한국경제가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정한 균형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KDI 내년 전망 4.2%로 하향=KDI는 21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4.4%에서 4.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성장률은 5.9%에서 6.2%로 상향했다.

KDI는 "내년에는 한국 경제가 완만한 세계경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민간소비와 투자도 늘어나면서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오석 KDI 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성장률 하향 조정은 성장률 저하가 아니라 잠재성장으로의 복귀로 해석할 수 있다"며 "향후 정책 방향은 성장잠재력의 제고를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욱 거시경제 연구부장은 "내년 성장률 하향은 올해의 높은 기저효과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경기 사이클 상으로는 현재 (성장률이) 정점 근처에 와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의 성장률이 2012년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비관적 입장을 제시한 것이다.

KDI는 "G20을 통해 국가 간 갈등이 완화되고 있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갈등이 고조되고 환율이나 원자재가격이 급변하거나 금융시장에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런 충격이 현실화되면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도 존재 한다"고 지적했다.


◇ OECD 등 국제기구도 4%초중반 예측=OECD도 지난 18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4.7%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분기 이후 수출과 산업생산, 기업투자 증가율 둔화를 반영한 것이다. OECD는 대신 올해 전망은 당초 5.8% 보다 높은 6.2%로 수정 제시했고, 2012년도 성장률은 4.8%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IMF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5%에서 4.5%로 하향 조정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내년 전망을 4.3%로 제시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도 다음 달 중순 발표하는 '2011년 경제운용방향'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4% 중반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이 6.2%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내년 성장률은 올해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4.5% 내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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