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꺼지는 스마트폰? 속 타는 노키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11.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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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대항마…노키아, 애플 추격에 빨간불

저절로 꺼지는 스마트폰? 속 타는 노키아


노키아가 애플 아이폰에 대항해 내놓은 스마트폰 'N8'(사진)이 전원 결함을 빚으면서 세계최대 휴대전화 회사라는 노키아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노키아의 마케팅대표 니클러스 사반데르는 최근 'N8' 일부 제품이 저절로 꺼진 후 다시 켜지지 않는 문제를 일으켰다고 인정했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꽤 복잡하고 기술도 많이 필요해 제품 출시 후 결함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결점'으로 인식됐던 애플의 '아이폰4'는 출시 직후 수신 결함(데쓰그립) 문제로 홍역을 치렀으며 소니에릭슨은 '사티오'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버그로 애를 먹었다.

노키아 측은 1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N8'의 일부 제품에만 해당 문제가 발생했고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N8은 명예회복을 벼르던 노키아의 야심작이다.



노키아는 지금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전년 44.6%에서 올해 3분기 36.6%로 미끄러졌다. 스마트폰 시장 추세에 제 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 노키아는 이 때문에 두 달전 CEO를 교체했을 정도로 아이폰 추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마당에 아이폰 추격자로 기대했던 N8이 예상치 못한 결함을 드러낸 것이다.

스마트폰 하드웨어뿐 아니라 운영체계(OS) 경쟁력도 의문이다. 노키아는 자체 개발한 '심비안'을 OS로 쓰는데 최근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심비안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트너의 통신부문 애널리스트 캐롤리나 밀라네시 는 'N8'의 전원 결함이 비교적 크지 않은 문제이지만 지난달 출시 이후 'N8'의 반응이 여전히 썩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26일 노키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으며 이달 들어선 피치가 노키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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