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지난 15일 채권단에 제출한 인수자금 조달 증빙 서류 중에는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 프랑스 법인이 예금주로 된 나티시스 은행의 예금 잔고 증명서가 포함돼 있었다.
본 입찰 마감 후 15~16일 이틀간 진행된 평가에서 채권단은 이 자금의 진위여부만 파악했다.
채권단은 당시 밤샘조사를 했던 실무진이 현지에 있는 국내 은행 등을 통해 예금의 진위와 구속성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자금의 소유자가 현대그룹 측이며 언제라도 인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이 해당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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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채권단은 예치된 자금이 FI나 SI(전략적 투자자) 등으로부터의 차입금인지, 현대상선의 자체 자금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자금이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빌려온 자금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초 현대그룹은 이 은행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시켜 약 3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가격 조정한도는 3% 이내로 결정됐다. 3%를 모두 적용하면 현대그룹이 내야 할 금액은 5조3500억원 정도.
채권단은 오는 22일까지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1월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오는 3월 말까지 인수대금을 현금으로 납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