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佛은행 현대상선 예금1.2조 출처 조사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오상헌 기자 2010.11.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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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 자금 중 일부…차입금 여부 등 파악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 인수 자금 중 일부로 제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치금 1조2000억원의 출처에 대해 관심을 갖고 파악할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지난 15일 채권단에 제출한 인수자금 조달 증빙 서류 중에는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 프랑스 법인이 예금주로 된 나티시스 은행의 예금 잔고 증명서가 포함돼 있었다.



예금 잔고는 1조2000억원으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가격으로 제시한 5조5000억원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본 입찰 마감 후 15~16일 이틀간 진행된 평가에서 채권단은 이 자금의 진위여부만 파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자금 성격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고 증빙자료로 존재의 진위만 파악했다"며 "앞으로 어떤 자금인지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당시 밤샘조사를 했던 실무진이 현지에 있는 국내 은행 등을 통해 예금의 진위와 구속성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자금의 소유자가 현대그룹 측이며 언제라도 인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이 해당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채권단은 예치된 자금이 FI나 SI(전략적 투자자) 등으로부터의 차입금인지, 현대상선의 자체 자금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자금이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빌려온 자금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초 현대그룹은 이 은행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시켜 약 3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가격 조정한도는 3% 이내로 결정됐다. 3%를 모두 적용하면 현대그룹이 내야 할 금액은 5조3500억원 정도.

채권단은 오는 22일까지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1월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오는 3월 말까지 인수대금을 현금으로 납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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