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5번홀 모습
아름드리 거목이 미끈한 자태를 뽐내는 숲길에 자리한 골프장은 그야말로 그림처럼 아름답다. 골프장은 외국 골프클럽 같은 느낌도 준다. 현대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클럽하우스(A-HOUSE)는 마치 잘 지어진 미술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클럽하우스는 단순히 조형미를 잘 갖춘 건축물이 아니라 코너를 돌고 벽을 지날 때마다 의외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 알려졌다시피 아난티클럽 골프장은 리츠칼튼 골프클럽이 새롭게 명패를 바꾼 곳이다.
▲느티나무 5번홀
특히 진경을 이루는 러시아 백자작나무는 주변에 1만주 이상 심어져 있으며 그 비용만 15억원 이상이 들었다고 한다. 자작나무 그림자는 골프코스의 폰드에 드리우거나 주변에 조성된 호수에 몸을 누인다. 하얀색 자작과 푸른 그린, 그리고 물빛까지 더한 풍취는 가히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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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클럽 서울'의 골프코스 설계는 공모를 통해 인성골프에서 담당했으며 그린, 티박스, 벙커, 폰드 등 디테일한 디자인은 IMG인터내셔널에서 맡았다. 코스길이는 7200야드며 골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다양한 코스가 즐비하다.
골프코스는 잣나무, 자작나무, 느티나무 등 나무 이름을 딴 3가지 코스로 돼 있으며 저마다 조성된 풍경과 코스가 달라 색다른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잣나무 군락이 우거진 잣나무 코스 1번 홀은 '아난티클럽 서울'의 아멘 코스로 불린다. 좌·우측으로 소나무 숲이 길게 늘어서 시각적으로 매우 좁아 보이는 파5홀. 페어웨이 중간의 함몰된 지형으로 세컨드 보내는 위치 잡기가 어렵다. 티샷은 중앙보다 좌측으로, 세컨드샷은 그린 좌측 카트도로 방향으로 공략하며 서드샷을 뒤로 산이 있어 보이는 거리보다 더욱 길게 봐야 한다.
4번 홀의 경우 시원하게 펼쳐지는 호수와 그린 뒤 전경. 호수를 건너 치는 파4홀로 그린까지 도달하려면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는 전략이 필요한 난이도가 높은 코스다.
멀리 보이는 벙커 2개가 나란히 포진해 보이나 실제로는 우측 벙커가 더 멀다. 티샷은 우측 벙커 방향으로 보내야 안전하며 그린은 굴곡이 많아 매우 어렵다.
아난티클럽의 최고 홀을 굳이 꼽자면 자작나무 5번 홀을 들 수 있다. 저마다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자작나무 5번 홀은 시그니처 홀로 가장 드라마틱한 티샷을 구현할 수 있다. 거리가 매우 짧은 공포의 내리막이고 티샷으로 깊은 해저드 계곡을 넘겨야 한다. 티 박스에서 보이는 풍경도 가장 압도적이다.
'아난티클럽 서울'은 단지 골프만을 즐기기 위한 곳이 아니다. 가족들과 함께 놀러와서 골프뿐만 아니라 테니스도 치고 여름에는 수영, 겨울에는 눈썰매도 즐길 수 있다. 주말이면 다양한 이벤트가 있고, 비즈니스 모임이나 가든파티 장소로도 수도권 일대에서 이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클럽하우스의 전경
곳곳에 비밀의 정원처럼 독특한 장식물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공간이 숨어 있다. 자연과 더불어 자연이 되는 곳, 마음까지 자연을 향해 창을 열어놓게 만드는 곳, 그것이 바로 '아난티클럽 서울'의 진정한 매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