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국채+中긴축' 부담에 다우 1.6%↓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1.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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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6%(178.47포인트) 밀린 1만1023.5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6%(19.41포인트) 떨어진 1178.34로, 나스닥지수는 1.8%(43.98포인트) 하락한 2469.84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유럽 국채 불안이 재강화되고 중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면서 출발부터 줄곧 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중 2% 가까이 떨어지며 1만1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장중 1만1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달래 처음이다.



S&P500지수는 3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4주 저점으로 미끄러졌다.

◇ 아일랜드·그리스…유럽 불안 재확산

아일랜드와 그리스 재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유럽 국채 불안이 한층 강화됐다.


유럽 재무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아일랜드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를 갖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논의에 정통한 유럽측 관료를 인용,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긴급 자금 수혈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구제금융 자금은 아일랜드 정부 재정적자 감축과 부실 은행 지원에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료에 따르면 EU와 IMF는 우선 아일랜드 정부에 구제금융을 공급하고 필요할 경우에 한해 부실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구제금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프 프로엘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이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 당시 약속한 재정적자 감축 노력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구제금융 자금 지원에 제동을 걸면서 그리스 불안도 다시 커졌다.

프로엘 장관은 이날 그리스 정부가 약속한 세수 확충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추가로 지원될 1100억유로 중 자국 부담금을 낼 수 없다고 밝혔다.



◇ 中 긴축 우려에 원자재주 약세

중국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주요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관련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성 압박이 계속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한 물가 통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도 중국의 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졌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년래 최대인 4.4% 상승했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2.8%,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앤코퍼가4.3%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수요 감소 전망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2주 저점으로 떨어지면서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2.2%, 1.8% 각각 하락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 선물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2.52달러 떨어진 배럴당 82.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가치는 이날 유로를 상대로 7주 최고를, 엔화를 상대로 5주 최고를 각각 기록했다.



◇ 월마트·홈디포, 어닝 호조

월마트와 홈디포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0.6%, 1.0% 각각 상승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9% 증가했다.



월마트는 3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9% 늘어난 440억달러(주당 95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은 90센트로, 블룸버그통신 애널리스트 예상치에 부합했다.

해외 매출은 현재 환율 수준을 기준으로 7.9% 늘어난 반면 미국 내 기존 점포 매출은 1.3% 감소하며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은 1020억달러로, 2.6% 늘었다.

월마트는 4분기 순익 전망치는 주당 1.29~1.33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애널리스트 전망치 1.28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최대 건축자재 할인점 홈디포는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익을 발표했다.

홈디포는 3분기 순익이 8억3400만달러(주당 51센트)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주당 48센트를 웃도는 분기 순익 규모다.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66억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에 부합했다.



홈디포는 또 올해 연간 순익 전망치도 종전의 주당 1.90달러에서 1.94달러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순익 전망치도 애널리스트 예상치 주당 1.90달러를 상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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