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넉 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관리 상한선인 3% 정도로 예상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경제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감안할 때 지금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어서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결국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올랐다. 한은의 정책목표치는 '3%±1%포인트'로 3%가 사실상 상한선이다. 태풍 피해로 인한 채소값 급등이 원인이지만 문제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것도 금리 인상 여지를 키웠다. 자본유출입 규제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이 어느 정도 상쇄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150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상화 차원에서 볼 때 현행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란 게 한은의 판단이다. 김 총재는 "오늘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경제) 성장이나 인플레이션 등 여러 가지를 보면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은 금융완화 기조에 가깝다"고 말했다. 사실상 물가안정을 위한 선제조치로서의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