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컨퍼런스]돈 되는 앱을 개발하려면?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2010.11.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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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안드로이드-아이폰OS-윈도폰7' 개발고수가 말하는 개발자의 길

↑ 곽동수 교수의 사회로 박성서, 이일희, 박현철씨가 모바일OS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곽동수 교수의 사회로 박성서, 이일희, 박현철씨가 모바일OS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 가능성은 많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리고 '안드로이드', '아이폰OS', '윈도폰7' 등 다양한 운영체제(OS) 중 어떤 OS를 선택해야 더 유리할까.

국내 개발고수 3인이 머니투데이 주최, 방송통신위원회 후원으로 16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이에 대한 해법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곽동수 한국사이버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토크쇼'에는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대표운영자(안드로이드)와 이일희 제닉스스튜디오 대표(아이폰OS), 박현철 블루피쉬시스템 CTO(윈도폰7)가 패널로 나와 각기 자신이 주력하고 있는 운영체제(OS)에 대해 소개하고, 앱 개발로 수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드로이드' vs '아이폰OS' vs '윈도폰7'



각 OS별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개발자들인만큼 자신이 선택한 OS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세 토론자의 설전은 토크쇼가 시작되자마자 해당 OS를 소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박성서 우리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만 개발하고 있다. 다른 OS용으로 개발할 여력도 되지 않지만, 무엇보다 현재 안드로이드가 가장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일희 발전하고는 있지만 아직 (아이폰OS를) 따라오려면 멀었다. 우리는 모든 OS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지만, 주로 아이폰OS 위주로 개발중이다.


↑ 곽동수 한국사이버대 교수(사회)↑ 곽동수 한국사이버대 교수(사회)
곽동수트위터를 통해 질문을 받았는데 그 중 하나를 묻겠다. 왜 그 OS를 선택했는가.

이일희 블로거로 오래 활동을 했다. 그때 주로 다뤘던 것이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였다. 그러다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제품 발표를 한 후, 기존 디바이스로부터 받았던 불만족이 상당수 해결됐다. 즉 아이폰은 내가 원하던 디지털 기기였다. 그래서 아이폰용으로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박성서 안드로이드가 처음 나올 때부터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하기로 선택했다. 그 당시 아이폰용은 이미 다른 개발자들이 많았지만, 안드로이드쪽은 시작이었다. 그래서 모두 동일한 선상에서 출발하고,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박현철 난 PC쪽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던 개발자였다. 윈도모바일의 강점은 PC에서 개발하던 경험을 그대로 모바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윈도폰7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2월부터 준비했다. 윈도폰7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의 장점들을 포함하고, 그것들에게 없는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곽동수 내가 사용하는 OS의 장점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대표운영자 ⓒ이명근 기자 qwe123@↑ 박성서 안드로이드펍 대표운영자 ⓒ이명근 기자 qwe123@
박성서 지금은 안드로이드가 대세다. 특히 안드로이드는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는 속도가 가장 빠르다. 가령 윈도는 이제 윈도폰이 나오지만 안드로이드는 태블릿PC, TV 등까지 발전했다. 이런 점에서 안드로이드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박현철 내년도 기대되는 플랫폼으로 1가지가 꼽히고 있다. 하나가 아이패드이고, 다른 하나는 윈도폰이다. 윈도폰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개발툴이나 개발도구, 마켓플레이스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또 다른 OS는 개발자 시장이 이미 포화됐다. 윈도폰은 이제 시장이 열리는 시점이다. 따라서 이 시장에서 앱을 만든다면 다른 곳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일희윈도폰7은 나오면 이야기 하면 될 것 같고(웃음) 아직은 경쟁상대는 아니다. 또 윈도폰용은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면서도 단점이다. 안드로이드는 일단 개발툴이나 기본적인 결제에서 문제가 많다. 또 앞으로 시장에서 프리미엄은 아닐 것이다. 효도폰과 비슷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OS는 트렌디한 유저들이 트렌디하게 사용하고 있다.

◇"1차 수익보다 2차 이후 수익구조를 생각하라"

곽동수 여기 계신 박 대표는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수익은 어느 정도인가.

박성서 무료였기 때문에 다운로드로 인한 수익은 없다. 하지만 '수익 제로'라고 생각지 않는다. 향후 어느 정도 가치가 될 것인지 계산해보면, 10억~2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앱 개발을 할 때 그런 것도 수치화하면서 가능성을 보고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곽동수다운로드 단순 과금이 1차 수익이라면, 그것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또는 다른 서비스로의 확장 등을 2차 수익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런 것을 감안한 개발 방향 등을 소개해 달라.

박현철간단하게 말하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는 소비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돼 있다. 이런 것을 클라우드 같은 스토리지 서비스 등 웹과 연계되는 서비스를 감안한다면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이일희 제닉스스튜디오 대표(아이폰OS) ⓒ이명근 기자 qwe123@↑ 이일희 제닉스스튜디오 대표(아이폰OS) ⓒ이명근 기자 qwe123@
이일희 처음부터 1차, 2차로 연결되는 수익모델을 생각하고 개발하기는 어렵다. 만약 1차 모델이 여러 기업에서 사용될 수 있는 형태의 앱이라면 그것을 기반으로 SI 등을 통해 수익을 얻고, 이로 인해 쌓이는 기술 등으로 2차 수익모델을 만들어 가는 방법도 있다.

◇"합법 소비자를 더 편하게 만들어줘야"

곽동수 국내 콘텐츠 시장의 큰 문제 중 하나인 불법 다운로드, 복사 등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박현철 나도 과거에 불법 다운로드를 많이 했는데, 직접 만들어 판매하면서부터 그러면 안되겠다 싶더라. 소비자들 인식도 바꿔야 하고, 개발자들도 서로서로 사서 사용해야 한다. 앱스토어가 열리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고는 있다.

이일희 음원시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디지털 음원 구입 비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한다. 이유는 합법적인 소비자를 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돈을 지불한 사람들이 DRM, 기간제 등으로 인해 오히려 불법 사용자보다 더 불편했다. 하지만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포기하고, 월정액 등 상품이 나오면서 합법 사용자들이 늘었다. 앱 시장에서도 합법적인 사용자에게 어떤 이익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 박현철 블루피시시스템 CTO(윈도폰7)ⓒ이명근 기자 qwe123@↑ 박현철 블루피시시스템 CTO(윈도폰7)ⓒ이명근 기자 qwe123@
◇개발 환경, 좋아졌지만 아직 '열악'…"'창의적 도전정신'이 중요"

곽동수회사 운영이나 개발 환경이 쉽지 않다. 한국에서 개발자로 산다는 것, 쉽지 않을텐데, 언제 가장 어렵나. 또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박성서기술은 있어도 무엇을 만들지, 돈은 될 지 등이 막막하다. 또 여유를 가지고 개발하고 도전하고 싶은데 여의치 않다. 또 밤샘 작업 등으로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개발자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체의 문제다. 지금의 개발자 혹사시켜 수익을 얻는 구조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

이일희 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실제로 개발자가 일을 하면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시장이다. 과거와 달리 밤새고 주말에도 일하면 그에 따른 보상이 어느 정도 따라온다.

박현철 그래도 현재 개발 환경은 여전히 어렵다. 오죽하면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까. 이런 환경 지속된다면 창의적 개발은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개발자가 꿈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면 좀 힘들어도 좌절하면 안 된다. 소비자의 패턴을 파악해라. 그래야 감동도 수익도 난다. 소비자에게 잘 팔리는 시점이 온다면 사업을 생각할 수 있다.

↑ 토크쇼 전경 ⓒ이명근 기자 qwe123@↑ 토크쇼 전경 ⓒ이명근 기자 qwe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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