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추진한다(종합)

머니투데이 오상헌 정진우 김지민 기자 2010.11.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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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사장 "26일 이전에 결정"....금융권 판도 변화, 우리금융 민영화도 영향

하나금융지주 (66,200원 ▲400 +0.61%)가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대주주(지분율 51.02%)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지분 매입을 위한 넌바인딩(Non-binding)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이날 "론스타와 지분 매입 협상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26일 이전에 (외환은행 인수 여부에 대해) 의사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다만, 지분 매입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에 대해선 "확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나금융 핵심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추진과 관련 "자금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론스타와 하나금융이 구속력 없는 MOU를 맺었다"며 "하나금융은 곧 실사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속력 없는 MOU란 인수·합병(M & A)을 진행하는 데 있어 첫 번째 단계로, 실사나 가격협상 등의 과정에서 협상이 결렬된다고 해도 불이익이 없는 낮은 수준의 계약을 뜻한다.

하나금융(자산 200조원)이 외환은행(116조원)을 인수하게 되면 우리금융지주(332조원)와 KB금융지주(329조원)에 이어 자산 316조원대의 국내 3위권 대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310조원)을 압도하는 규모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물밑에서 론스타와 협상을 진행해 외환은행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국내 금융권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우리금융 민영화 판도도 뒤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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