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하노이 랜드마크72, 베트남 최고층 빌딩"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임지수 기자 2010.11.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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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의 혼' 세계에 심는다 ③아시아편(2)]경남하노이 랜드마크 타워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현장↑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현장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22㎞ 떨어진 팜흥 스트리트. 대규모 주거 및 오피스 타운으로 현재 크고 작은 공사들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이곳은 앞으로 서울 강남 테헤란로처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곳곳에 솟아 오른 타워크레인 틈속에서도 유독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경남기업이 짓고 있는 '경남하노이 랜드마크 타워(이하 랜드마크 72)'다.



◇베트남 스카이라인 바꿀 '랜드마크72'
베트남 하노이시 정도 천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건립 중인 '랜드마크72'는 70층 높이의 복합건물인 타워동과 48층 아파트인 주거동 2개동 등 총 3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체 부지면적 4만6054㎡에 연면적이 60만7121㎡로 이는 63빌딩의 3.5배 크기다. 총 사업비는 10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

타워동의 경우 336m의 높이로 지어지는데 이는 베트남의 최고 높이이며 세계에서는 17번째로 높은 것이다. 주거동 역시 높이 베트남 주거건물 중 최고층이 될 전망이다. 주거동은 내년 1월에, 타워동은 내년 8월에 각각 준공 예정이다.



'랜드마크72'는 원스톱 라이프를 지향하는 복합 건축물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업체인 인터콘티넨탈에서 직접 운영하는 호텔과 오피스, 서비스드 레지던스, 쇼핑, 문화, 레저, 주거 등을 한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최첨단 빌딩이다. 2008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5차에 걸쳐 922가구를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현재 4차까지 분양이 진행됐으며 분양률은 90% 수준이다. 5차 분양은 이달 말로 예정됐다.

'랜드마크72' 현장에는 최첨단 건축공법이 총동원 됐다. 우선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 철군보다 강도가 5배 높은 와이어(강선)를 심는 포스트-텐션(Post-tension) 공법을 사용해 변화무쌍한 베트남의 기후와 지진 등에 전혜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다.

또 준공 이후 건축물의 효율적 운영과 관리를 위해 광케이블망을 활용한 IBS(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을 설계에 모두 반영시켜 빌딩 구석구석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 구축된다.


↑정인배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현장소장↑정인배 경남하노이 랜드마크타워 현장소장
◇"한국 기술 위상 드높여 뿌듯"
정인배 랜드마크72 현장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개인이나 기업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베트남의 건설 기술 발전에 엄청한 공헌을 하면서 한국 건설의 위상을 드높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소장에 따르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중에 베트남 건설국 공무원들에게 교육을 두차례나 실시했으며 교육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깊은 인상을 받아 자국 건설업체에 '경남식' 공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 현재 건설국 공무원들이 분기별로 고층건물 공사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데 이같은 절차 역시 '랜드마크72' 공사가 진행되면서 생긴 것이라는 게 정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현장에 투입되는 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을 꼽았다. '랜드마크72' 현장에 동원되는 인력은 하루에 3500~4000명. 공사 현장에 제대로 된 펜스 하나 없을 정도로 베트남 직원들의 안전의식은 낮은 수준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팀별로 일주일씩 교육을 시켰지만 의미전달에 어려움이 있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국내에서 동영상을 제작해 보여주는 것이었다.

정 소장은 "이후 이들의 안전 의식은 눈에 띄게 개선됐고 이제는 작업에 속도도 붙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층을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처음엔 11일이었다가 이후 일주일, 현재는 5일로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국가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 대해 베트남 건설공사 국가검증위원회(NAC)의 품질기준 충족여부를 판단하는 '골조안전승인행사'를 진행하는데 '랜드마크72'의 주거동 2개동은 지난 8월 있었던 상량식에서 공식적으로 품질인증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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