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78가구 대규모 복합단지…4조5000억원 매출 기대
- 카자흐 경기회복세·정책 뒷받침 "부동산 수요 급증"
↑ 우림건설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짓고 있는 '우림애플타운'의 1블록 1공구 모습. 12개동 693가구가 내년 11월 준공된다. 앞쪽은 연내에 착공에 들어가는 2공구.
애플타운 공사현장에서 만난 전정태 소장은 "현재 공정률은 52.5%이며 1차 분양분 중 140여가구가 계약됐다"며 "이곳에선 준공에 대한 보증이 없기 때문에 건물 지어지는 것을 보면서 분양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업장에서 공정률 50% 선에서 5분의 1 정도 계약됐다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 김진실 우림건설 카자흐스탄 법인장
알마티에 있는 200여개 건설 공사 현장 대부분이 작업이 중단됐지만 '우림애플타운'의 대형 크레인은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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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실 우림건설 카자흐스탄 법인장은 "올해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해볼 것이냐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고민이 많았는데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달려들었다"며 "지난 3년간 알마티 지역에 아파트 신규 인·허가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수요·공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1인당 GDP는 2008년 8400달러에서 지난해 6683달러로 하락했지만 올 상반기는 8253달러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2006년 10%를 웃돌았던 GDP 성장률도 지난해는 1.2%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는 5.8%로 반등했다. 상반기 대외교역 흑자는 166억 달러이며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오는 12월 전 유럽지역 국가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56개 국가가 회원국으로 있는 OSCE(유럽안보협력기구) 정상회의와 내년 1월 동계아시안게임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다는 점도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반등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경기 저하의 주원인이었던 유동자금 경색 문제가 금융권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해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마티의 고급부동산 전문 중개업소 앱솔루트의 로만 코스첸코 대표는 "알마티의 주택가격은 바닥을 지났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평균 15% 정도 상승할 것"이라며 "호황기 시절로 돌아가기에는 2~3년 정도의 시간일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천산. 사진 중앙에는 스케이트장이 보인다. 내년 1월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우림건설은 카자흐스탄의 지형적 특성에 맞춰 내진설계도 했다. 도심에는 모델하우스도 따로 마련했다. 후분양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제 주택을 보고 계약을 한다.
김진실 법인장은 "금융개혁이 마무리돼 카자흐스탄 경기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이 곳 정부에서도 부동산경기 활성화 의지가 강한 만큼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이 곳에 진출했던 한국 건설사들의 사업장이 대다수 중단된 만큼 우림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