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세계 최대 리튬 광산 지분 인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0.11.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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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아타카마 염호(鹽湖)서 2014년 양산, 광물공사 협력 30% 지분 및 운영권 확보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세계 최대 리튬 개발광구인 칠레 아타카마 (Atacama) 염호에서 리튬 생산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과 현지시간 15일 칠레 산티아고 메리어트(Marriott) 호텔에서 에라수리스(Errazuriz) 에라수리스 그룹 사장과 광구 지분 인수 및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물산과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총 1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리튬광구 개발법인 지분을 각각 18%, 12%씩 인수한다. 리튬 생산 인프라를 구축 및 운영권도 확보했다.

양사는 내년 아타카마 염호 서부지역에 염수를 추출하고 증발 및 정제하는 시설을 시공한다. 연산 2만톤 규모의 탄산리튬이 생산될 공장은 안토파가스타에 설립돼 오는 2014년 가동된다.



탄산리튬은 리튬이 유통 및 활용되기 쉽도록 화합물 형태를 취하게 한 2차 전지 핵심 원료다. 리튬 1톤으로 약 5.3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실제 생산이 가능한 양질의 리튬 광구 지분을 인수한 국내 최초의 사업"이라며 "생산된 리튬 전량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해 국내에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아타카마 염호.아타카마 염호.


삼성물산이 지분을 인수한 아타카마 염호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Santiago)에서 북쪽으로 약 1200km 지점에 위치한 해발 2300m의 고지대다. 에라수리스(Errazuriz)그룹의 광구 총 면적은 서울시 면적(604㎢)보다 넓은 약 700㎢에 달한다.


아타카마 염호는 특히 일조량이 풍부하고 건조해 마그네슘과 붕소 등 불순물이 적은 양질의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예상 리튬 매장량은 300만톤. 이미 전 세계 리튬 소비량의 약 45%를 책임지고 있다.

지 사장은 "중요 자원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종합상사의 역할이자 의무”라며 "리튬 광구 개발 사업에 이어 남미, 아프리카, 러시아 등에서 주요 광물자원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튬은 2차전지의 주원료인 희소금속으로 2000년 이후 시장 규모가 연 평균 6%씩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주요 2차 전지 생산 업체들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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