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男 구기 종목, 초반 선전 '도하 악몽' 없다

머니투데이 광저우=뉴시스 기자 2010.11.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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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배구를 제외한 한국 남자 구기 종목들은 쓰디 쓴 참패를 경험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야구, 축구, 농구는 단 1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했다. 그나마 겨울 인기 스포츠인 남자 배구만이 금메달을 따내 체면치례를 했을 뿐이다.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비록 대회 초반이지만 남자 구기 종목들이 선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를 앞세운 야구대표팀은 금메달 경쟁 상대인 대만을 완파하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해외파와 국내파와 조화를 이룬 대표팀은 13일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6-1로 이겨 4년 전 도하대회에서 당한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추신수가 연타석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고, 마운드에서는 류현진(한화)이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어 냈다.

B조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홍콩, 파키스탄과의 경기를 앞둔 대표팀은 대만전 승리로 조 1위가 유력해짐에 따라 준결승에서도 A조 1위가 예상되는 껄끄러운 상대 일본을 피하게 됐다. 사실상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4년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도 16강에 안착, 금메달을 향한 쾌속 행진을 이어갔다.


축구대표팀은 웨슈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팔레스타인을 3-0으로 대파하고,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북한에 0-1로 패했지만 이어 열린 요르단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골 폭풍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박주영이 매 경기마다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홍명보 감독도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면서도 "계산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16강 상대인 중국과의 경기는 부담스러운 일전이 될 전망이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심판 판정 등, 중국의 텃세가 예상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남자배구대표팀도 예선 1차전에서 기분 좋은 첫 승 사냥에 성공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베트남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3-0(25-12 25-10 25-16)으로 완파했다.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과 함께 B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중국, 이란과 우승을 다툰다.

도하대회에서 5위로 부진했던 남자 농구대표팀은 광저우 적응훈련을 끝내고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일 광저우에 입성한 남자대표팀은 최근 황푸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농구대표팀 첫 경기는 16일 우즈베키스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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