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태광그룹 핵심 인사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10.11.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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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태광산업 골프연습장 대표·황영민 흥국생명 기획실장 전격·소환

태광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12일 김영식(63) 태광산업 골프연습장 대표와 황영민(47) 흥국생명보험 기획실장 등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용일(60) 태광산업 부회장, 박명석(61) 대한화섬 대표 등과 함께 태광그룹 오너 일가의 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검찰이 지난달 16일 압수수색한 부산 가야동의 태광산업 소유 골프연습장 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고 이임용 선대 회장 때부터 오너 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등 그룹 경영 전반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그룹의 비자금 창구로 의심받는 고려상호저축은행의 감사를 지낸 바 있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이 회장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 관리했는지와 비자금을 조성했다면 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대표와 함께 소환된 황 실장 역시 이 회장의 측근으로 그룹 비자금 조성, 관리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황 실장은 이 회장과 장남 현준(16)군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태광시스템즈(현 티시스)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검찰은 황 실장을 상대로 이 회장 측이 지난해 12월 태광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흥국화재해상보험㈜ 주식을 흥국생명보험㈜에 매각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회장은 태광산업이 보유한 흥국화재해상보험 주식 1930여만주를 자신과 자신의 조카가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흥국생명보험에 매각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지 않고 헐값(주당 6300원)에 매도해 360여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 관리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임원들을 추가로 불러 조사한 뒤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 회장 등 오너 일가를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 대표 외에도 박명석 대표를 재차 불러 그룹의 비자금 운용 실태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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