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M+W그룹 철수, 현대건설 인수전 막판 '변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11.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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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과 컨소시엄 참여 않기로… 현대그룹 스스로 인수자금 마련

현대건설 인수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독일 하이테크 엔지니어링업체 'M+W 그룹'이 돌발변수로 등장했다.

M+W그룹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전략적투자자(SI)로 영입했으나 두 그룹간의 이견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비해 자체적인 인수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현대그룹은 자금 확보 등 인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 M+W 왜 철수했나?=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오는 15일 현대건설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SI인 M+W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은 부족한 자금 지원은 물론 현대건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다며 M+W 그룹을 SI로 유치했다. M+W는 지금까지 200개 이상의 반도체 공장과 7700MW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 대규모 R&D 센터를 건설한 곳이다.

M+W그룹도 현대그룹과는 따로 재무자문사로 라자드, 법률자문사로 법무법인 율촌을 각각 선정하면서 현대건설 인수에 열의를 보였다. 반도체와 생명과학, 태양과 발전 등 하이테크 산업의 설비능력에 강점이 있는 M+W그룹은 전력·플랜트에 특화된 현대건설과 손을 잡기를 원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인수 후 현대건설 이사진 구성과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영참여에 대해 양측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확실한 우위가 보이지 않은 딜에 참여하고 싶은 않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재계 관계자는 "M+W그룹과 현대그룹 간에 이사진 구성 및 현대엔지니어링 경영권에 대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비밀유지확약서의 비공개의무 조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면서 "본입찰 참여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현대그룹, 자체 자금조달 통해 현대건설 인수=M+W그룹이 SI에서 빠짐에 따라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현대엘리베이 (42,350원 ▼1,100 -2.53%)터, 현대증권 (7,370원 ▲10 +0.1%) 등 3사를 주력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할 예정이다.


입찰 마감일이 '코앞'에 다가온 이 시점에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를 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인수 전담팀이 최근 새 투자자 유치를 위해 중동에 다녀왔으나 불발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현대그룹은 각 계열사를 통해 실탄 마련을 위한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지난달 22일 4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주주 배정 방식으로 총 3967억원의 유상증자 계획 △2000억원 규모의 부산신항만 지분 50% 매각 △356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해지 △5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 발행 등을 결정했다.

여기에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업어음(800억원)과 회사채(1000억원) 발행, 현대로지엠 유상증자(1000억원) 등을 포함하면 최근에만 2조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조달한 돈이 모두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현대건설 인수 자금에 투입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상황으로 보면 현대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과 회사채 등 차입금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M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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