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그동안 일부 국가들이 통화 시장에 개입해 과도한 무역 흑자를 누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을 겨냥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오히려 미국의 6000억달러 양적 완화가 외환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맞서왔다.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환율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두 국가 정상이 만나 대승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의장을 맡은 이명박 대통령도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활발한 중재에 나선다. 이날 오전 한·영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그리고 한·중 정상회담, 한·브라질 정상회담 역시 개최해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첨예한 의제 조절에 나선다.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물가가 오르고 시중에 돈이 넘치는 중국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에 맞춰 지준율을 인상함으로써 환율 문제 해결에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의 인위적 평가 절하는 물론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아 글로벌 불균형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지준율 인상을 통해 중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대외에 보여주려 시도하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