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美-中 정상 만나 환율전쟁 담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0.11.1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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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준율 깜짝 인상 환율문제 확전 피하나?

'주요 2개국'(G2)으로 환율 갈등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11일 서울에서 만나 '환율전쟁'을 담판 짓는다.

미국은 그동안 일부 국가들이 통화 시장에 개입해 과도한 무역 흑자를 누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을 겨냥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오히려 미국의 6000억달러 양적 완화가 외환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맞서왔다.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환율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두 국가 정상이 만나 대승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현재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협력체계'(프레임워크) 논의는 각국간 입장차로 진전을 거의 보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의 '양적완화'를 계기로 지난달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된 '시장 결정적 환율'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내용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의장을 맡은 이명박 대통령도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활발한 중재에 나선다. 이날 오전 한·영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그리고 한·중 정상회담, 한·브라질 정상회담 역시 개최해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첨예한 의제 조절에 나선다.



한편 중국은 전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하는 긴축 조치를 추가로 내놓는 등 환율 긴장 완화에 나서고 있다는 태도를 취했다. 올들어 4번째인 이번 지준율 인상 조치에 따라 대형은행들의 지준율은 18%까지 오르게 됐다.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물가가 오르고 시중에 돈이 넘치는 중국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에 맞춰 지준율을 인상함으로써 환율 문제 해결에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의 인위적 평가 절하는 물론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쌓아 글로벌 불균형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지준율 인상을 통해 중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대외에 보여주려 시도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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