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일본 최대 자산운용사인 노무라자산운용의 아시아펀드를 통해 위탁 운용을 했던 자금 2000억원 가운데 현재 운용 금액은 500억원도 채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자산운용의 아시아펀드는 한국·인도·대만 등 아시아 3개국에 투자하는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4개로 구성된 엄브렐러 펀드다. 투자자들은 4개 펀드에서 선택적으로 이동이 가능한 구조다.
노무라자산운용은 일본 현지에서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했다. 당시 일본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건 처음 있는 일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때문에 향후 일본의 장기 투자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단기투자 성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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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일본의 경우 제로 금리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이 연 10% 안팎으로 높지 않은 편"이라며 "보수적 성향이 강해서 기대 수익을 거두면 즉시 환매하거나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달 26일 일본 다이와그룹과 공동으로 '다이와 미래에셋 코리아주식형펀드'를 설정했다. 이 펀드는 다이와증권이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은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에게 위탁 운용을 주고 있다. 펀드는 설정 당시 2200억원으로 출발해 현재 32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를 설정한지 얼마 안 돼 아직 환매가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자금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