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블릿PC 시장을 놓고 '갤럭시탭'과 '아이패드'가 정면대결에 나서야 하는 만큼, SK텔레콤과 KT 입장에서는 발빠른 제품출시가 무엇보다 관건이다. 그러나 태블릿PC의 출현에 따른 네트워크 부하, 기존 요금제와의 상충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득보다는 실이 클 수 있어 해당업체들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태블릿PC 요금제와 관련한 주요 쟁점사항은 3년 약정제 도입과 OPMD(One Person Multi Deive) 요금제로 꼽힌다.
SK텔레콤과 KT는 모두 '갤럭시탭'과 '아이패드'를 구매하려는 가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스마트폰 요금제 또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를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약정가입을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방통위는 3년 약정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보조금을 받는 대신 일정기간 단말을 사용하는 약정제와, 단말가격을 일정기간 분할해 납부하는 할부제는 구분해야 한다"며 "약정기간을 3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소비자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비싼 태블릿PC 가격을 장기 할부로 나누어 내는 방식은 허용할 수 있지만, 단순하게 구입시 일정정도 보조금을 주는 대신 약정기간을 늘려 소비자에 부담을 주는 방식은 곤란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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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쟁점은 OPMD다. OPMD는 하나의 이동통신 요금제로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 등 여러 IT기기를 3G망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말한다. 예컨대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쓰고 있는 사람이 태블릿PC를 구입하고 월 일정금액의 OPMD에 추가 가입할 경우 별도 무선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것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월 3000원짜리 'T데이터셰어링'이라는 OPMD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KT는 월 5000원짜리 '스마트쉐어링'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이외의 세컨드 디바이스의 경우 무제한이 아니라 주어진 사용량 만큼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스마트폰 무제한요금제(월 5만5000원 이상)을 이용중인 소비자가 '갤럭시탭'을 구입하고, OPMD에 가입할 경우 무제한을 그대로 허용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태블릿PC가 스마트폰에 비해 데이터 트래픽 유발량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3세대(3G)망의 과부화를 피하기 위해 기존 'T데이터셰어링' 요금제를 KT처럼 사용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야하는 셈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존에 무제한으로 허용했던 요금제를 소비자의 혜택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변경할 경우 좀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태블릿PC의 등장이 또 하나의 새로운 IT기기가 나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스마트폰과 또 다른 기기로서 네트워크, 기존 요금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통신시장의 틀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통신사 입장에서는 이를 정비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