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檢압수수색, 민주주의 파괴하는 쿠데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여야 의원 사무실을 상대로 이뤄진 검찰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로비 관련 압수수색에 대해 "정치를 유린하고 탄압하는 폭거이자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쿠데타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청와대 '대포폰'(명의 도용 휴대전화) 의혹은 간데없고 국회의원 후원회만 핵폭탄이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이번 압수수색은) 국민들이 국회의원에게 혐오감을 갖게, 정치인들을 나쁜 사람이라고 각인시키려는 청와대의 고도의 공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이러한 것(청목회 후원금)이 문제된다면 지난해 연말 수자원공사가 임직원을 독려해 여당 의원 후원금 납부를 독려한 사실이 밝혀졌고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도운 사람들을 위해 국책은행과 기업들에게 거액의 의혹을 지원하도록 한 의혹이 있는데 왜 이때는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압수수색을 계기로 정치권 내에서 검찰권을 견제하기 위한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논의가 재점화된 데 대해 "이미 사법개혁특위 검찰 개혁 소위원회에서 민주당의 당론인 검·경 수사권 독립과 공수처 신설에 대해 정리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원금 모금과 관련한 정치자금법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소액 다수 후원금으로 투명해진 국회를 국민으로부터 혐오대상으로 만들려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차라리 후원회 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자학적 표현도 여야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와 4시30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검찰의 압수수색과 청와대 '대포폰' 의혹에 대한 당론을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