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장점 결합' 주상복합 봇물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11.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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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중소형 위주로… 용적률 높이고 통풍·환기성 강화

↑ 호반건설의 판교신도시 '서밋플레이스'(왼쪽)과 대우건설의 용인 '수지 푸르지오 월드마크' ↑ 호반건설의 판교신도시 '서밋플레이스'(왼쪽)과 대우건설의 용인 '수지 푸르지오 월드마크'


아파트의 장점을 본 따 설계한 주상복합아파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주상복합아파트는 실거주공간이 좁고 통풍·환기가 어려워 소비자들로부터의 인기가 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용률을 높여 내부공간을 넓게 쓸 수 있도록 설계하고 아파트처럼 판상형 구조로 지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실수요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추세다.



지난 4일 청약 1순위에서 평균 3.6대 1을 기록한 호반건설의 판교신도시 '서밋플레이스'의 경우 판상형에 가까운 구조로 통풍·환기가 쉽도록 가구를 배치했다. 열고 닫기 쉬운 하이브리드 창호를 설치, 냉·난방 효율성도 높였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전면 개폐가 가능한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면 공사비가 20~30% 가량 더 들지만 아파트의 장점을 살리고 주상복합 단점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며 "이같은 내부 설계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 판교신도시 주상복합 '서밋플레이스'의 전용 134.73㎡ 유니트 ⓒ호반건설↑ 판교신도시 주상복합 '서밋플레이스'의 전용 134.73㎡ 유니트 ⓒ호반건설
지난 5일 분양한 대우건설 (3,780원 ▲5 +0.13%)의 '수원 인계 푸르지오'도 주상복합이지만 일반아파트와 다름없는 판상형 평면을 도입했다. 판상형 3베이 구조로 전면에 침실·거실·안방이, 후면에 주방·침실이 위치한다. 주택형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 84㎡ 단일형으로 구성했다.

오는 12일 청약접수를 받는 용인시 풍덕천동 '수지 푸르지오 월드마크'도 전 가구 발코니 무상 확장을 적용해 전용률을 높였다. 구성도 중소형인 전용 84㎡, 99㎡로 구성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초 전용 120㎡ 이상의 대형평형으로 설계했는데 분양률 제고를 위해 중소형 위주로 변경했고 발코니 면적인 25㎡를 무상으로 확장해 전용률이 97%에 달한다"며 "내부만 보면 완벽한 일반아파트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 동부선설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동부선설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오는 10일 동부건설 (5,130원 0.00%)이 분양하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전 가구가 3면 개방형이 되도록 건물을 설계했다. 거실과 안방에는 일반아파트에 적용되는 슬라이딩 이중창이 설치되고 통유리창으로 시공돼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 판상형 주동(위쪽)과 탑상형 주동 ⓒ↑ 판상형 주동(위쪽)과 탑상형 주동 ⓒ
동부건설 상품개발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주상복합을 꺼리는 이유인 통풍·환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우선으로 신경을 썼다"며 "전용률도 일반아파트 수준인 78%로 높여 기존 주상복합과 차별화하고 천정고도 일반아파트보다 30~40㎝ 정도 높이는 등 개방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 건축 설계사는 "과거 주상복합은 'Y'자형이나 'ㅁ'자형 등 상징성에 중심을 두고 실험적인 설계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주상복합 티가 나지 않도록 짓는 게 트렌드"라며 "외견상 보면 다소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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