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볼커, '美 양적완화 조치 바람직하지 않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0.11.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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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볼커 미국 대통령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은 5일 "현재의 통화정책 조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볼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계경제의 재균형' 초청강연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공식적 코멘트를 할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6000억달러 국채를 매입키로 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볼커 위원장은 "추세적인 전환에는 부족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돌아가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볼커 위원장은 현재의 양적완화가 수 년 뒤 미칠 영향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계속 찍어서 유동성을 늘리고 재정적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내려진 조치가 몇 년 뒤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문제"라고 우려했다.



볼커 위원장은 따라서 "재정적 압박에 대처할 수 있는 재정 프로그램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는 연방재정 수지를 다시 맞추는 재정 건전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계서 나오는 재정지출 삭감 이야기 중에는 과장된 면도 없지 않다"며 "지출을 물론 줄여야겠지만 아무리 제약을 해도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조세 제도도 재검토해서 기업투자에 친화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을 '진흙탕 속을 걷는 사람'에 비유, "진전이 매우 더디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탄탄한 땅을 다시 밟으려면 한걸음씩 진흙탕을 밟아 나가야 한다"며 빠른 회복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볼커 위원장은 "회복세를 가속하기 위해 인플레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며 "그런 유혹에 진다면 소기의 성과를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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