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양적완화 랠리' 금융위기 이전 회복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11.0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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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20p↑, S&P500은 리먼 이후 최고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에 환호하며 뉴욕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퀄컴, 타임워너케이블 등의 어닝 랠리도 주가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2%(219.71포인트) 뛴 1만1434.84로 마감하며 리먼 브러더스 파산 위기전인 2008년 9월 12일 수준으로 복귀했다. 다우는 리먼이 파산한 14일(일요일) 다음날인 15일 504 포인트 폭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내리막을 걸었었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93%(23.10포인트) 오른 1221.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19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가다. 나스닥은 1.46%(37.07포인트) 상승한 2577.3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 배당률 상향 전망에 은행주 랠리



3일 FRB는 내년 6월까지 6000억달러, 월 평균 750억달러를 국채 매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FRB는 지금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하년 추가 자산 매입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적완화로 경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거의 모든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에서 화이자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상승했다.

이중 은행주 강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은행들의 배당금 확대를 곧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FRB가 금융위기 당시 하향 조정한 은행들의 배당률을, 자기자본비율 등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는 은행들에 한해 배당률 인상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은행주지수가 S&P500 내 10개 종목지수 중 최고인 3.4% 올랐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배당률 상향을 언급한 JP모간체이스가 5.5%,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5.3% 각각 상승했다.

◇ 달러 약세에 상품價도 랠리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국제 유가와 금값 등 주요 금속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원자재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S&P500 내 원자재주지수와 에너지주지수가 나란히 3% 이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나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6개월 최고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1.80달러(2.1%) 오른 배럴당 86.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6일 이후 최고가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국제거래소(ICE)에서 1.77달러(2.1%) 오른 배럴당 88.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시간 외 거래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12월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일 대비 45.50달러(3.4%) 뛴 온스당 1383.10으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선물 가격 상승폭은 지난해 3월19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금 12월물 가격은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사상 최고인 온스당 1393.40달러까지 치솟으며 1400달러선 돌파도 눈앞에 두게 됐다.

세계 시총 1위 업체 엑슨모빌이 2.1%, 미국 2위 에너지업체 셰브론이 3.0% 각각 상승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생산업체 알코아는 3.5% 뛰었다.

◇ 타임워너케이블·퀄컴, 어닝 랠리

미국 2위 케이블방송업체 타임워너케이블은 실적 개선과 자사주 환매계획에 힘입어 4.5% 올랐다.

개장 전 타임워너케이블은 3분기 주당 1.04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타임워너케이블의 3분기 순익이 주당 90센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타임워너케이블은 이와 함께 4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환매계획도 발표했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용 컴퓨터칩 생산업체 퀄컴은 5.8% 상승했다.

퀄컴은 지난 분기 순익과 매출 규모가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모두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퀄컴이 자체 전망한 이번 분기 순익도 주당 58~62센트로, 시장 예상치 주당 52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거대 식품업체 훌푸즈는 15% 급등했다. 훌푸즈는 내년 연간 순익 전망치를 기존의 주당 1.64달러에서 1.66~1.71달러로 상향했다.

세계 최대 구리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코퍼앤골드는 런던 금속시장에서의 주요 금속 가격 상승에 힘입어 5.5% 상승했다.

◇ 더딘 고용회복, 10월 실업률에 빨간 불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하며 고용 회복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이날 개장 전 미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지난달 30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의 43만7000건(수정치)에서 45만7000건으로, 2만건 증가했다.

앞서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8000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다 변동성이 적은 지표인 4주 평균은 전주의 45만4000건에서, 지난주 45만6000건으로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감원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일 열린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기 회복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실업률 하락을 위해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5일 발표되는 10월 실업률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5일 10월 실업률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10월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9.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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