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엘피다 감산 소식에 삼성電·하이닉스 '환호'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0.11.0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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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반도체가 4일 급등하고 있다. 전세계 D램 업계 3위인 일본의 엘피다반도체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4일 오전 9시28분 현재 전날에 비해 2만원(2.70%) 오른 76만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닉스는 1150원(5.28%) 상승한 2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까지만 해도 강보합 수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엘피다의 감산 검토 소식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니케이신문은 엘피다가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히로시마 공장과 대만 파워칩과 합작으로 설립한 대만 렉스칩 공장 모두에서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 렉스칩 2공장 건설도 연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엘피다는 이에 대해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지만 감산 검토 소식 만으로도 D램 업계는 긍정적이라는게 증권가의 평가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엘피다가 감산을 검토한다는 얘기는 그만큼 최근 하락한 D램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며 "D램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게는 굿 뉴스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1일 발표된 엘피다의 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전분기 25%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15%로 하락했다. 이는 일본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18~19%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에 비해 1%p 정도 하락한데 그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 연구원은 "4분기 D램 가격이 3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엘피다가 이번 분기에 적자를 낼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D램 업계에서 흑자를 내는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 남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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