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이 회견에서 제시한 G20청사진은?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11.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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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G20청사진 국내외 공개..국민적 협조 당부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춘추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이번 기자회견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의의와 과제 등을 국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날 기자회견이 정상회의의 '청사진'을 국내외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환율과 개발 등 G20 주요 의제들과 테러방지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내외 관심사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G20 개최 의의와 관련,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역사적인 일이자 국운 상승의 기회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금은 G20이 이제까지의 합의를 구체적 행동으로 옮겨야 할 중요한 시점인데, 우리나라가 중심에 서서 국제질서의 새 판을 짜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강대국들간 환율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환율 가이드라인'을 도출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에 합의가 이뤄진 만큼 서울 G20에서 세부적인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개발 의제와 관련, 서울 G20에서 '100대 행동계획'의 채택을 처음 밝힌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북한도 국제 사회에 참여하면 개발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과 알카에다를 포함한 테러 위협 세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테러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북한이 세계 많은 정상이 모여서 세계 경제문제를 다루는 회의에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 회의가 세계경제를 살리고 소규모 중소기업을 도우며 개발도상국을 어떻게 지원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1차 목표이기 때문에 알카에다의 테러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G20 기간 중 시위 자제도 호소했다. 서울 G20의 목표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중소기업을 살리고, 세계경제 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시위를 자제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앞으로 국제사회도 공정한 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G20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G20 위주의 국제 질서가 정착·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면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문제를 체크하고 집행하고 평가하는 업무가 계속되기 때문에 다음 정상회의도 매우 중요하다. 또 트로이카라고 해서 전 의장국, 의장국, 차기의장국 3자가 합의하게 돼 있다"며 차기 G20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개헌, 남북정상회담, 대기업 비자금 수사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 주제가 서울 G20 정상회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행정구역 개편은 21세기에 경쟁력을 가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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