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투자자, 용산역세권 개발 관심"

머니투데이 두바이(UAE)=전예진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2010.11.0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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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응천 두바이 코트라 센터장 "한-UAE 수교 30주년, 양국간 투자증대 기대"

↑ 오응천 두바이 코트라 센터장 ↑ 오응천 두바이 코트라 센터장


"지난해 원전 수주이후 앞으로도 아부다비와 한국간의 상호경제협력이 활발해질 겁니다."

지난달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한-UAE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오응천 두바이 코트라 센터장은 "중동 투자자들이 한국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지원한 이 행사에는 박영준 지경부 제2차관과 국내 투자자 70명, 아부다비 경제개발부(DED) 관계자와 중동 투자자 130명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원전 수주 이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며 "일방적으로 국내투자를 유치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아부다비에 대한 투자의지를 보이는 등 상호협력하자는 합의 아래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UAE 수교 30년을 맞는 해로 양국간 투자가 활성화될 적기입니다. 이번 설명회에는 성림PS가 아부다비와 합작투자해 1000만 달러의 철골구조물 제조공장을 세우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KTB투자증권도 신성장동력 펀드에 3000만달러 출자를 약속받는 등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국내 기업의 아부다비의 진출이 가시화될 겁니다."



특히 건설부문에서 활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동은 한 번에 공사를 맡기고 신경 쓰지 않는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공사를 좋아하는데 시공경험이 부족해서입니다. 한국의 노하우와 기술을 배우려고 해 우리에게 기회가 많습니다. 내년 초 사업자를 선정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샤-르와이스 철도건설 1단계 공사를 비롯해 50억 달러가 넘는 플랜트 사업수주도 예상됩니다."

↑ 지난달 27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투자유치 설명회 현장 ↑ 지난달 27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투자유치 설명회 현장
아부다비의 국내 투자 가능성도 기대된다. 이 자리에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새만금개발사업 등 지역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설명회도 열렸다. 쌍용건설, 대우조선해양, 우리금융지주 등 대형 M&A 매물도 소개됐다. 세계 1위의 국부펀드인 ADIA와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 등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아부다비의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용산개발사업의 경우 해외투자유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부다비의 용산역세권 투자 가능성에 대해 "중동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사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설명회의 성격상 당장 투자하겠다는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몇몇 투자자들과 국내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건설부문 외에도 한류를 유치해 국내 사업 진출의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이란의 한류열풍에 비해 이곳은 아직 한국 대중문화가 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아부다비의 10대 소녀들이 '코리안 나이트'를 만들고 국내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춤 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40만 이란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중동이 한류의 기폭제가 될 겁니다. 앞으로 한국 드라마, 음악 등의 상품전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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