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강세에 가치주펀드서 매물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0.11.02 14:59
글자크기

한국밸류·세이에셋 등 급등 종목 일부 처분

최근 중소형 가치주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가치주펀드에서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펀드 내 비중 조절 차원의 매도다.

중소형 가치주들의 상승이 이어지면 관련 펀드의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은 국제엘렉트릭코리아, 나노엔텍, 동아타이어공업 등 24개 종목을 매각했다. 대부분 10월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연중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이다. 일부 종목은 10월 한달 주가 상승률이 50%에 육박하기도 했다.

한국밸류운용이 지난달 약 27만주를 매각한 KH바텍 (14,570원 ▼10 -0.07%)은 10월에만 49% 급등했고 약 52만주를 판 송원산업 (13,260원 ▼90 -0.67%)도 10월 주가상승률이 47.5%에 달했다. 이밖에 국제엘렉트릭코리아가 39.8%(10만주 매각), 선진이 34.5%(10만주 매각) 오르며 10월에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부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지분을 처분했다. 밸류운용이 보유한 101만주 전량을 처분한 세실 (0원 %)은 지난달 연중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9만8000주를 매각한 MH에탄올도 올해 내내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펀드 환매 요구에 대응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저평가 매력도가 떨어진 종목의 경우 비중 조절 차원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매각한 종목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주, 배당주펀드 등을 운용하는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도 지난달 국도화학 9만3135주, 환인제약 8만8480주, 동일산업 3만1350주 등을 매각했다. 국도화학 (34,600원 ▼100 -0.29%), 환인제약, 동일산업 모두 지난달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다.


추가로 매수한 종목도 있다. 한국밸류운용은 메디프론 (1,445원 ▲46 +3.29%)디비티를 15만1745주 추가로 매수했고 유니드(2만6402주), 일진에너지(2만9300주), 나노켐텍(1만주), 한솔케미칼(2500주) 등도 더 사들였다. 메디프론디비티는 바이오 신약개발업체로 10월 한달간 주가가 30% 급등했고 무기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유니드 (92,000원 0.00%)도 10월에 11.6% 주가가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보유한 물량을 유통주식수에 제외하고 파악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펀드도 주가가 오르면 지분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주가가 오르면 언제든지 유통물량으로 나온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중소형 가치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가치주 장세가 올거라는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저금리에 부동화됐던 자금들이 증시로 이동하면 그동안 소외됐던 가치주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펀드들은 종목을 슬림화해 왔지만 환매가 진정되고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펀드들도 종목을 확대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중소형주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H바텍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