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B "SKT 덕에 실적은 좋은데 주가가…"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11.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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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시너지·비용절감↑…"체질개선 반신반의" 지적도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가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턴어라운드를 이어가며 체질개선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523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135억원 적자에 그쳤다.



순이익은 지난 8월 250명의 인력감축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 280억원을 반영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퇴직금 비용을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주를 이뤘다. 반면 비용절감 이외에 실제 사업적인 부문에 대한 체질개선은 아직 부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1일 SK브로드밴드 (4,015원 ▼100 -2.4%)에 대해 마케팅 비용절감으로 3분기 긍정적인 수준을 영업이익을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 7분기만에 처음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후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5.3%, 전분기 대비 29.4%나 줄어든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명예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30억원 규모로 전분기 대비 125% 증가한 수준"이라며 "SK텔레콤의 광범위한 채널을 통한 SK브로드밴드 서비스 재판매가 마케팅 비용절감 등 실효를 거뒀다"고 호평했다.


삼성증권도 비용구조 개선으로 3분기에 이어 턴어라운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고속인터넷 신규가입자의 50% 내외가 SK텔레콤 재판매를 통한 것"이라며 "직접채널 비중이 확대돼 유통채널 구조가 개선되고 마케팅 비용도 전분기 대비 29.4% 줄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SK그룹 내부(captive) 시장에서 신규매출원이 확보되고 있고 SK텔레콤과의 유무선 협업으로 외부(non-captive) 시장에서 수요에 빠르게 대응 중"이라며 "실적개선세는 내년에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SK텔레콤의 광범위한 유통채널과 브랜드를 큰 비용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합병효과가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케팅 비용은 줄고 해지율 하락,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는 데 무게를 뒀다.

그러나 SK텔레콤과의 시너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실적개선이 장기적인 체질개선에 따른 효과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이와는 이날 "실적 턴어라운드는 비용절감에 따른 것으로 회사 컨버전스(융합) 사업의 장기적인 개선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평했다.

다이와는 "SK브로드밴드가 유무선통합(FMC) 시장에서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KTB투자증권도 영업이익 개선세는 긍정적이나 주가가 상당 부분 이를 반영한 상태라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방어로 유무선 결합상품 경쟁이 심화될 경우 이익개선폭은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SK텔레콤과의 합병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로 고평가 부담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부진은 2분기 흑자전환, 3분기 인력감축, SK텔레콤과의 합병이슈 등에도 5000~6000원 사이에서 정체를 지속하고 있다"며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합병움직임 가시화, SK텔레콤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는 전일 대비 1.8% 내린 55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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